'은퇴' 김재호 두산 코치로 다시 돌아올까 "저는 언제나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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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김재호를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김재호를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단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단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단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단체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김재호(40)가 은퇴식을 끝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치렀다. 김재호는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김재호가) 선발 유격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교체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경기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면서 "6번 타자 유격수"라고 말했다.

잠실구장에 운집한 많은 팬의 박수를 받으며 1회초 김재호가 유격수 자리에 섰다. 1회초 두산 선발 최승용은 KT 김상수와 김민혁을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아웃. 그리고 안현민 타석에 앞서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김재호의 교체. '고졸 신인' 박준순이 그를 대신해 들어갔다. 김재호는 등번호 52번이 적힌 자신이 착용한 유니폼을 벗어 박준순에게 전달했다. 올해 신인 박준순의 등번호는 52번. 김재호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다. 박준순이 3루수로 이동했고, 이유찬이 유격수를 맡으며 경기가 재개됐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두산은 3-6으로 뒤진 8회말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로 4-6을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이 짜릿한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렸고, 결국 8-7로 승리했다.

두산 5번타자 김재환이 6일 잠실구장에서 2025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8회말 무사 1,2루에서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5번타자 김재환이 6일 잠실구장에서 2025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8회말 무사 1,2루에서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2번타자 정수빈이 6일 잠실구장에서 2025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5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2번타자 정수빈이 6일 잠실구장에서 2025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5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가 끝난 뒤 김재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현재 두산에서 뛰고 있는 양의지와 김재환, 정수빈을 비롯해 김재호와 현역 시절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더스틴 니퍼트, 김현수(LG 트윈스), 정재훈(KIA 투수코치),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민병헌 해설위원, 안재석 등이 영상을 통해 은퇴를 축하했다.

은퇴식은 'BEARS'의 알파벳을 따 'B'egin, 'E'volution, 'A'chievement, 'R'espect, 'S'pirit 순서로 진행됐다. 양의지와 이영하, 곽빈, 김재환, 정수빈, 박치국,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이 꽃다발을 건넸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두산 구단이 준비한 헌정 영상을 지켜본 뒤 은퇴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했다.

김재호는 은퇴사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최강 10번 타자'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은 김재호"라고 소개한 뒤 "저는 오늘 여기 계신 팬분들 앞에서, 울컥하지 않고, 환하게 웃겠다고 자신했는데, 정말 쉽지 않다. 막상 이곳에 서니 다리도 좀 풀리는 것 같고, 머리가 하얘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성공적인 시작도, 마무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먼저 매 순간 선수들을 격려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박정원 구단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 프런트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던 모습을 저는 잊지 않고 있다. 또 저의 은퇴 경기와 은퇴식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KT 이강철 감독님, 코칭스태프, KT 선수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재호는 "그리고 우리 선후배 동료들.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나의 목표이자 긍정적 자극제였던 시헌이 형. '왕조' 시절 함께 했던 현승이 형, 의지, 재환이, 수빈이, 용찬이. 여러 선수가 있지만 다 이름을 다 불러드리지 못한 점 미안하다. 지금은 팀을 떠난 재일이, 병헌이, 주환이, 그리고 건우, 경민이. 또 김경문 감독님과 김진욱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 이승엽 감독님을 포함해 저를 지도해주신 코치님들 감사드린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다.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에, 이분들께 또 한 번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재호는 "저를 위해서 여태껏 고생해주셨던 저의 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정말 감사드린다. 덕분에 아들이 정말 멋지게 선수 생활을 마지막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좋은 아들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머니의 희생과 아버지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저 또한 이렇게 성공한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항상 표현은 못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한다. 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계속해서 그는 "그리고 나의 전부인 혜영이와 서한이, 그루, 승후. 제가 일생 서 있던 유격수 자리는, 투수의 등 뒤를 든든하게 지키는 포지션이다. 그런 저를, 언제나 뒤에서 지켜준 건, 가족이었다. 가족들의 헌신과 사랑이 저를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만들었다. 언제나 사랑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저의 자부심인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저는 1군에서 자리 잡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지칠 때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팬 분들이 저를 일으켜 세웠다.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주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외쳤다.

끝으로 그는 "저는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언제나 우리 두산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그리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은, 저의 자부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제 은퇴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물러가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날 은퇴 경기에 앞서 그는 "(지도자 꿈은) 당연히 있다"면서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로서 해보고 싶은 위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 또한 어떻게 보면 현재 다른 야구를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배우는 게 있다. 그 안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 그 선배들이 어떻게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루틴과 함께 어떤 생각으로 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 저보다 더 경험이 많고, 잘했던 선수들이라 큰 도움이 된다. 지도자의 길을 가기 전, 배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호가 은퇴사를 마무리한 뒤 유격수 자리로 이동,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리고 선수단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뒤 헹가래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2014년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김재호는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 주역으로 활약하며 두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영리한 플레이, 압도적인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015~2016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17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김재호가 남긴 1793경기 출장은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2위 안경현·1716경기). 유격수 출장 기준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다수의 기록에서 김재호가 베어스 프랜차이즈 1위다.

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6일 승리 후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김재호 은퇴식에서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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