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 지운 '장타율 0.640' 리베라토 미친 존재감... 한화 행복한 고민, 캡틴의 말에 힌트가 있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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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베라토가 6일 고척 키움전 7회초 1사 1, 2루에서 우월 3점포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리베라토가 6일 고척 키움전 7회초 1사 1, 2루에서 우월 3점포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30)가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기존의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을 빠르게 잊게 하고 있다.

리베라토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활약으로 한화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한화는 키움과 3연전을 스윕, 48승 2무 33패로 전반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화가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건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빙그레 시절인 1990년(30승 23패·승률 0.566), 1992년(38승 1무 21패·승률 0.644) 이후 33년 만이다.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리베라토는 5회 볼넷을 얻으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리베라토는 박윤성의 몸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128㎞ 직구를 그대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2호 포.

이후 9회에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면서 벌써 8번째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리베라토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타율 0.420(50타수 21안타) 2홈런 10타점 4볼넷 11삼진, 출루율 0.463 장타율 0.640 OPS(출루율+장타율) 1.103이 됐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리베라토는 지난달 17일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로 외국인 재활선수 명단에 오른 플로리얼을 일시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단기 외국인 타자다. 계약 기간은 6주로 계약 규모는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서 보이듯 기대가 크진 않았다.

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특유의 쾌활함과 콘택트에 집중한 타격으로 빠르게 한화에 녹아들고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이제 겨우 12경기임에도 결승타 2개에, 득점권 타율 0.667에서 보이듯 결정적인 장면마다 하나씩 쳐주는 것도 한화 팬들의 마음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도 "리베라토는 스윙 자체는 짧은 데 힘을 싣는 자신만의 테크닉이 있다. 그래서 공이 생각보다 멀리 나간다. 스핀을 전달하는 스윙 스피드가 짧다 보니 타구가 잘 나온다. 무엇보다 좋은 타이밍에 타점을 내준다. 홈런보다 더 귀한 타점을 만들어주니 굉장히 고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애매해진 것이 기존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다. 뉴욕 양키스 팀 내 1위 유망주 출신으로 올해 한화에 입단한 플로리얼은 부상 전까지 65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13도루, 24볼넷 65삼진, 출루율 0.333 장타율 0.450 OPS 0.783, 득점권 타율 0.783으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주루는 팀에 도움이 됐다. 가장 걱정인 타격에서도 1번 타자로 전환해서는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4홈런 7볼넷 12삼진, 출루율 0.380 장타율 0.571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었다. 다만 후임자가 워낙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다 보니 슬슬 걱정되지 않을 순 없다.

3주 뒤 누가 최종적으로 남을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캡틴 채은성과 인터뷰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채은성은 5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이렇게 오자마자 잘해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흥도 많고 잘해주고 있어서 리베라토에게 정말 고맙다. 플로리얼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플로리얼은 진지하고 차분한 스타일이고 리베라토는 파이팅이 있는데 장단점이 있다. 흥이 많고 안 많고를 떠나서 야구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라 그게 제일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누가 됐건 한화로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플로리얼은 수비와 주루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리베라토는 적은 경기지만 타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내향-외향적인 성격, 장타를 칠 수 있냐 없냐가 아닌 채은성의 말처럼 최종적으로 누가 더 야구를 잘하느냐가 잔류와 방출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베라토에게도 운명의 3주다. 통계적으로 투수와 달리 타자는 적어도 300~400타석에 서야 분석이 유의미해 12경기 활약으로 리베라토의 타격이 플로리얼보다 낫다고 확신하기도 섣부르다. 1위 한화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 리베라토가 3주 뒤에도 한국에 남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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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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