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김혜성, 호수비→또 호수비! "살아있는 하이라이트 필름" 현지 중계진도 극찬 폭발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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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26·LA 다저스)이 연이은 호수비에 안타까지 신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7월 들어 김혜성의 3번째 선발 출전 게임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유격수, 다음날에는 2루수로 나왔고, 3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후 다시 스타팅 오더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이날 초반부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수비를 보여줬다.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은 1회초 1사 후 제이크 마이어스와 호세 알투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캠 스미스를 삼진 처리한 후,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런데 이때 2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던 타구를 김혜성이 길목을 차단해 잡았다. 이어 곧바로 송구까지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아웃으로 둔갑시켰다. 이 타구의 기대 타율(xBA)은 0.250으로 높진 않았지만, 안타가 되려면 될 수도 있었다. 그래도 김혜성이 좋은 캐치에 이어 아름다운 송구로 이닝의 문을 닫았다.


다음 이닝에도 김혜성의 호수비가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즈도 비슷한 코스의 타구를 날렸다. 이번에도 김혜성은 번개 같이 다가와 잡은 후 워커의 타구보다 먼 거리에서 역동작 송구를 펼쳤다.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잡 잘아내면서 아웃으로 마무리됐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또다시 호수비가 나오자 현지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중계진은 "살아있는 하이라이트 필름(Human highlight reel)"이라며 "멋진 플레이다. 이번 건 아까보다 더 훌륭하다(Beautiful play. This one more exceptional than the last)"며 감탄했다.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0.410으로 더 높았기에 이런 멘트가 나올 수 있었다.

좋은 수비 이후에는 좋은 타격이 따라온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은 휴스턴 선발 라이언 구스토와 5구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바깥쪽 높은 커터를 결대로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다만 다음 타자 미겔 로하스의 병살타 때 아웃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조용한 모습의 김혜성이었다. 4회말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7회와 9회에는 높은 볼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이날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혜성의 시즌 기록은 42경기 타율 0.351(94타수 33안타) 2홈런 6타점 16득점, 8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489, OPS 0.885가 됐다. 불규칙적인 출전 속에서도 타격감을 유지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의 1-5 패배로 끝났다. 1-2로 근소하게 뒤지고 있던 다저스는 8회초 바뀐 투수 태너 스캇이 워커와 디아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점수 차가 벌어졌다. 9회에는 알투베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휴스턴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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