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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은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26승 3무 59패로 최하위를 지켰다. 최하위 팀과 1위 팀 간 맞대결이었지만, 앞선 두 경기는 8회까지 동점 내지 1점 차 팽팽한 접전이 펼쳐져 만원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정적인 한 방에 키움은 2경기를 모두 내줬다. 4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초 노시환이 몸쪽 높게 온 조영건의 2구째 시속 145㎞ 직구를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크게 넘겼다. 5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채은성이 키움이 3-2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높게 몰린 시속 132㎞ 포크를 통타해 역전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만회하지 못해 키움은 각각 1-2, 4-6으로 역전패했고, 이는 6일 경기 패배까지 이어져 4연패가 됐다.
막판 홈런을 내주고 경기를 내줬다는 결과 자체는 같았지만, 홍원기(52) 감독은 각각의 홈런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4~5일 피홈런에 대해 "조영건 선수가 노시환 선수에게 홈런을 맞은 건 오히려 조영건 선수를 칭찬해줬다. 그건 조영건의 실투가 아니었다. 조영건이 굉장히 (몸쪽으로) 잘 넣었는데 노시환 선수가 말도 안 되게 잘 친 공이었다. 그래서 그 승부에는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채은성에게 허용한 주승우의 피홈런에는 의견이 달랐다. 주승우는 2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포크볼로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다가 한가운데 몰려 홈런을 맞았다. 앞서 직구 2개와 슬라이더 2개로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았기 때문에 이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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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실제로 올해 주승우는 프로 4년 차, 마무리 2년 차를 맞아 32경기 2승 1패 4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으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1⅔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33⅓이닝 만에 벌써 7개의 홈런을 내주고 있다.
주승우는 송추초(의정부리틀)-영동중-서울고-성균관대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고3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성균관대에서 시속 150㎞를 쉽게 던지는 마무리 투수로서 주목받았다.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 중이다.
저조한 팀 성적에도 많은 멀티 이닝(8회)을 소화하면서도 1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내년 9월 있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선할 후보군 중 하나다. 조금 더 잘 성장하길 바라는 사령탑의 쓴소리에 어린 마무리 투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