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안 봐주나" 사령탑도 인정한 성실함, '포스트 배혜윤' 이제 약점까지 해결 [WKBL 퓨처스리그]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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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이예나. /사진=WKBL 제공
삼성생명 이예나. /사진=WKBL 제공
사령탑도 인정한 성실함이 드디어 빛을 보는 걸까. '빅맨 유망주' 이예나(20·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장기인 수비에 이어 약점이었던 슛까지 장착하고 있다.

이예나는 7일까지 열린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B조 조별예선 4경기에 출전, 평균 27분 56초를 소화하며 12.5득점 4.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일 열린 JUBF(일본 대학 선발팀)와 경기에서 8득점 6리바운드로 몸을 푼 이예나는 5일 우리은행전에서 대폭발했다. 이날 26분 49초를 뛴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했다. 골밑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73-55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3점슛 시도였다. 이날 이예나는 7번 3점슛을 던져 3번을 성공시켰다. 언더사이즈 빅맨인 그는 지난 2년 동안 1군 19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외곽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박신자컵과 퓨처스리그에서도 같은 기간 3점 시도는 2번에 불과했다. 그런 이예나가 과감하게 슛을 던진 것이다.

삼성생명 이예나. /사진=WKBL 제공
삼성생명 이예나. /사진=WKBL 제공
이번 대회 사령탑인 이미선 코치는 "(이)예나에게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며 "안 돼도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3점 성공에 대해서는 "훈련할 때 팝아웃하는 연습을 했다. 경기에서 시도했는데 잘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이예나 본인은 경기 후 "많이 연습하고 있다. 자신 있게 쏘려고 하다 보니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키 179cm의 포워드로 청주여고를 졸업한 이예나는 2023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1군에서는 배혜윤이라는 정상급 빅맨의 존재로 인해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포스트업 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포스트업은 팀에서 (배)혜윤이 다음으로 잘한다"고 했는데, 특히 "포스트업 후 바깥으로 빼주는 건 혜윤이와 예나가 팀에서 제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성실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하 감독은 "예나는 남들이 쉴 때도 슛 연습을 하면서 봐달라고 한다. 나도 쉬고 싶을 수 있지만, 선수가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안 봐줄 수 있나"라며 "수비 연습도 혼자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예나는 지난 2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게임을 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하루도 안 쉬고 빠지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예나(오른쪽)가 지난해 열린 3x3 트리플잼에서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예나(오른쪽)가 지난해 열린 3x3 트리플잼에서 포스트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제는 후배 유하은에게 수비를 가르쳐 줄 정도가 됐다. 이예나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백스텝 밟으면서 하는 게 있다. 연습할 때는 잘 나와서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고 말했는데, 유하은은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모습이 많이 어필되면서 이예나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 대표팀에도 차출됐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이었다. 국가대표에 다녀온 이예나는 "가서 느낀 것도 많고, 늘어서 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3대3과 5대5가 다르기는 해도, 5대5에서도 3명이서 움직이는 게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예나의 롤모델은 주장 배혜윤이다. 그는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포스트 무브를 제일 먼저 배우고 싶다. 더블팀이 오면 패스 내주는 것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배혜윤의 뒤를 생각해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이예나가 배혜윤만큼 해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이예나. /사진=WKBL 제공
이예나.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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