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진 中축구 "韓 2군도 아닌 3군에 완패,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5.07.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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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주민규가 헤더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동경이 중국 우미티지앙 우수푸를 등진 채, 슛 찬스를 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이 한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자 중국 현지도 절망에 빠졌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파가 모두 빠진 한국 대표팀 전력을 보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드러난 현격한 실력 차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중국 매체 즈바오는 8일(한국시간) "동아시안컵 첫 경기 한국의 전력은 2군도 아닌 3군이었다. 그런데도 중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한국의 리듬이나 강도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실점은 수비진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의 수비 시스템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이날 중국은 전반 8분 만에 이동경(김천 상무)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에게 잇따라 추가골을 내주며 0-3으로 졌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A매치지만,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는 아니어서 유럽파 차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는데, 중국 매체는 이를 두고 한국의 전력을 '3군'으로 표현했다.

매체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맹활약한 왕위동조차 90분을 버티지 못했다. 이는 선수 탓보다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페이스가 너무 느린 것이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건, 리그 수준이 낮은 덕분일 뿐"이라며 한국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간 전력 차도 인정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박승욱이 중국 가오 티안위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매체는 최근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이후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 선임, 새로운 선수들의 대거 발탁 등으로 인해 한국전 완패는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더했다.

즈바오는 "중국 대표팀은 구성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멤버 대부분도 신예였다. 기술적,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스타일이 정립되지 않았다"면서 "0-3이라는 스코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역시도 대부분 A매치 경험이 없거나 적은 선수들이 합류한 건 마찬가지였다. 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 역시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2017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졌던 이른바 '창사 참사' 이후 7경기 연속 무패, 최근엔 6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중국전 6연승 과정에서 한국은 12골을 넣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한 홍명보호는 8일 오전 10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회복훈련을 한 뒤, 선수단 외박 이후 다음날 오후 1시 재소집된다. 대회 두 번째 경기는 오는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홍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