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축구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주 열린 프로평가패널회의에서 손정현과 문지환의 충돌 장면을 논의했지만, 사후징계가 필요하다는 내용 등의 결론까진 내리진 않았다. 당시 손정현에게 경고나 퇴장 등 카드조차 주지 않았던 원명희 심판 판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회의에선 그나마 경고 정도는 줬어야 한다는 정도의 의견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스레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손정현 사후징계 가능성도 사라졌다. K리그 등 모든 심판을 관리하는 주체는 연맹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다 보니, 협회 심판위원회에서 해당 판정에 대한 사후징계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먼저 나와야만 연맹도 기술위원회 의견을 더해 사후징계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협회 심판위에서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판정 장면을 두고 연맹이 자체적으로 사후징계를 검토할 순 없는 구조다. 인천 구단 차원에서도 이달 초 당시 손정현과 문지환의 충돌 장면을 포함해 김포전에서 나온 여러 판정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협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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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김포FC 경기, 문지환(왼쪽)과 손정현 골키퍼가 충돌하기 전 장면. 이 장면 이후 문지환의 오른 무릎에 손정현의 체중이 그대로 실린 채 충격이 가해졌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
당시 문지환은 점프 후 슈팅한 뒤 오른발부터 착지했는데, 고개를 돌린 채 축구화 스터드를 앞세워 몸을 날린 손정현의 몸이 문지환의 무릎 부위를 그대로 가격했다. 문지한의 무릎에 손정현의 체중이 그대로 실려 충격이 가해졌고, 문지환은 극장골에 대한 기쁨도 없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에 빠져나갔다.
이튿날 병원 정밀 검사를 받은 문지환은 오른쪽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내외측 연골 손상, 내측부인대 손상이라는 소견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수술 이후 복귀까지는 무려 12개월 전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구단 공식 발표 내용이었다.
현재 문지환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수술할 병원 등을 신중하게 찾고 있고, 조만간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손정현은 문지환에게 통화로 사과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당시 문지환이 심적으로 힘들어해 결국 문자로만 사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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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골키퍼 손정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