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디아-최정이 가장 고민" 에이스 듀오의 '홈런 반토막'... 여전한 신뢰의 씁쓸한 현실

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왼쪽)와 최정.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왼쪽)와 최정.
"가장 고민이다. 에레디아와 최정이 걱정이다."

지난해 타격왕, 홈런 3위에 오른 팀 내 최고의 타자들의 부침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SSG 랜더스가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SG는 7일까지 84경기를 치러 42승 39패 3무로 6위 KT 위즈와 승차 없는 5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 원투펀치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의 맹활약과 더욱 탄탄해진 불펜으로 인해 팀 평균자책점(ERA)에서 3.4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3.39)에 이어 2위로 마운드의 활약이 돋보인다.

반대로 그럼에도 아직 5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타격에 있다. 팀 타율은 0.245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0.236)에 이어 9위로 처져 있다. 득점(342)과 OPS(출루율+장타율·0.675), 득점권 타율(0.246)도 모두 9위다.


고명준이 지난해에 이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조형우는 주전급 포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정(38)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4)의 극심한 부진 속에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정이 범타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최정이 범타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둘 모두 부상이 있었다. 최정은 시즌 직전 햄스트링을 다쳐 5월에야 라인업에 복귀해 12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지만 이후 타선에서 큰 힘을 보태지 못하며 타율 0.196(158타수 31안타) 11홈런 31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437,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타율에 비해 OPS는 팀내에서 높은 편이지만 이는 지난해 OPS 0.978을 기록한 최정에게 기대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에레디아 또한 불의의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를 쉬어갔는데 복귀 후엔 이전과 같은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타율 0.267(161타수 43안타) 4홈런 17타점, 출루율 0.331, 장타율 0.366, OPS 0.697이다.

지난해 58홈런 225타점을 몰아쳤던 둘이지만 올 시즌엔 15홈런 48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반토막이 난 핵심 타자 듀오의 부진에 타선이 살아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이숭용 감독은 최근 이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정이는 생각이 많다. 강병식 코치가 1대1로 붙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부침이 심하게 온다"면서도 "감독 입장에서는 늘 기대한다. 준비 과정은 좋은 퍼포먼스 낼 수 있어보인다. 심리적인 게 제일 크다"고 말했다.

에레디아.
에레디아.
감독으로선 당연한 기대다. 통산 타율 0.286, 506홈런을 날린 한국 최고의 거포이고 OPS는 0.919에 달하는 타자이기에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가 남아 있는 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에레디아와 정이가 작년에는 중심을 잡아줬는데 올해는 타자들이 힘들다"고 말했다. 중심축을 잡아줘야 할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하니 타선에 시너지가 실리지 않는다. "그나마 (한)유섬이가 고군분투해주고 있다. (고)명준이가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올라고 오고 있다"면서도 "(최)지훈이 (박)성한이도 부침을 겪고 있다. 올라와야하는 선수들인데 못 올라온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토록 긴 부진의 터널을 걸었던 일이 많지 않았던 둘이기에 본인들 스스로도, 감독 입장에서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과 에레디아의 어깨가 무겁다. 마운드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면 상위권 도약은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 바짝 추격을 하고 있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자리를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금껏 보여준 게 많은 두 타자다. 지금에와서 갑작스럽게 타격 메커니즘 등에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더욱 씁쓸한 현실이다.

이숭용 SSG 감독.
이숭용 SSG 감독.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