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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제이크 케이브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
두산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8-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5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시즌 전적은 35승 48패 3무(승률 0.422)가 됐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는 시즌 46승 38패 3무(승률 0.548)가 됐다.
두 팀은 젊은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롯데는 좌완 홍민기(24), 두산은 올 시즌 신인 최민석(19)을 마운드에 올렸다. 프로 3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홍민기는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주던 최민석은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홍민기는 2020년 프로 입단 후 첫 승에 도전했으나, 불펜진이 무너지며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팽팽하던 경기는 두산이 뒷심을 발휘해 뒤집었다. 특히 케이브는 8회 2점, 9회 1점 홈런 등 연타석포를 작렬하며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7번 오명진이 3루타와 홈런으로 점수를 올렸고, 대수비로 들어온 박계범은 8회 역전 적시타를 터트려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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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민석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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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장두성(우익수)-한태양(2루수)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주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황성빈이 64일 만에 1군에 복귀, 곧바로 1번 타자로 나왔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초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박준순의 3루 땅볼로 1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7번 오명진이 홍민기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렸다. 이때 박준순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두산은 먼저 한 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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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명진(가운데)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초 1타점 3루타를 치고 3루에 들어가고 있다. |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사 후 박찬형이 좌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 한태양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타자 본인은 3루까지 들어갔다. 다음 타자 레이예스는 최민석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투런포를 터트렸다. 스코어가 4-1 롯데 리드로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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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빅터 레이예스(오른쪽)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5회말 투런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
이어 7회에는 롯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1아웃 이후 오명진이 밀어친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솔로홈런이 됐고, 스코어는 3-4가 됐다. 롯데는 필승조 정철원을 등판시켰지만, 유격수 전민재의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이 상황에서 포일까지 나오며 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자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전민재를 볼카운트 도중 동시에 빼버리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추재현과 김민석이 친정팀을 상대로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롯데는 위기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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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말 실책을 저지르며 레이예스가 2루로 들어가고 있다. |
이대로 롯데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8회 다시 요동쳤다. 두산은 8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그러자 한 타자 만에 구승민을 내리고 좌완 김진욱을 올렸지만, 두산은 2번 케이브가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1사 후 김재환과 박준순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2, 3루 황금 찬스를 잡았고, 오명진이 고의4구로 나가며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 기회에서 7회말 실책을 기록한 박계범이 결자해지의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끝내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8회 케이브의 연타석 홈런까지 터지면서 두산은 3점 차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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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계범(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후 1루에 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