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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은 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대전적은 두산의 4승 5패 열세다.
이날 경기는 조 대행이 임시지만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사직을 찾는 날이다. 그는 선수 시절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6년 동안 롯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두 차례 2루수 골든글러브(2008, 2010년)에 올랐고, 주장직을 맡으면서 롯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2014년 롯데는 화려한 은퇴식을 치러줬다.
두산과 한화에서 코치직을 역임한 조 대행은 6월 초 이승엽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홈에서 롯데와 만난 적은 있지만, 부산에서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 대행은 "은퇴식 하고 여기 처음 와봤다.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을 둘러봤다"며 "롯데가 요새 성적도 좋고, 두산도 빨리 좋은 야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대행은 "날이 더워 느끼기 힘들지만, 타석 근처에 가면 특유의 바람이 있다. 타석에 들어갈 때 바람이 타석으로 인도해주는 느낌이라, 그걸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도 힘들지만 젊은 선수들 충분히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빨리 힘내서 더 큰 무대에서 롯데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두산은 6일 홈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8회말 김재환의 스리런포 등을 묶어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8-7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은 팀의 원클럽맨 김재호의 은퇴식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 경기 하이라이트를 너무 많이 봤다"는 조 대행은 "그 분위기를 이어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재호 은퇴식 전에 힘을 보태서 이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작은 힘이 큰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면 좋을 것 같다"며 "매 경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선수들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전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승용에 대해서는 "손톱이 깨졌다고 한다"며 "후반기 등판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