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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8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감보아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6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감보아는 3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감보아는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30표(85.7%), 팬 투표 42만 9664표 중 10만 5152표(24.5%)로 총점 55.09점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1표, 팬 투표 21만 1595표로 총점 26.05점을 기록한 KIA 전상현(29)을 제쳤다.
6월의 감보아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첫 등판이었던 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결과를 냈다.
날이 더워지면서도 감보아의 페이스는 꺾이지 않았다. 2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2자책)을 마크했다. 그리고 이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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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8일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감보아는 취재진과 만나 "정말 기분 좋고 영광이다. 많이 투표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자단 투표) 30표를 받은 걸 봤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며 다시 인사를 전했다. 상금 용처에 대해 묻자 "방금까지 고민했다. 팀을 위해 회식비로 쓰거나, 다른 활용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6월 들어 거둔 5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 감보아는 3일 키움전을 언급했다. 그는 "홈 데뷔전이었고 7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형들이 와서 더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감보아는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된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에 입단했다.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한 달 만에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다. 그는 "딱히 뭐라고 짚을 수 없는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빨랐다. 또, KBO 공인구가 손에 익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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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맹활약 속에 이제는 부산에서 감보아를 알아보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미국에선 아무도 안 알아봐줘서 감사하고, 야구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팬들에게 기쁨을 준 모습에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아직 한국에 온지 두 달도 되지 않았지만, 감보아는 "많이 더워",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단어와 동생, 친구, 형 등의 관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주장 전준우를 향해 "준우 형,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는데, 그는 "원래 그 전에도 '수고하십니다'는 종종 썼는데, 김원중이 해보라고 제안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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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