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조련사의 깊은 한숨, 'ERA 0.89' 특급 셋업맨이 온다... 후반기 또 '강철 매직' 나올까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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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KT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명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펜진 운영이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철(59) KT 감독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GG 랜더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8일) 저녁 2군 경기에서 (손)동현이가 던진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6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고 있는 손동현(24)의 복귀가 가까워오고 있다.

손동현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30⅓이닝을 소화하며 패배 없이 3승 10홀드, 평균자책점(ERA) 0.89로 압도적 피칭을 펼쳤다. 볼넷은 7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29개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0.207,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9로 마무리 박영현 앞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우완 특급 불펜 자원이었다.

KT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3.65, 불펜 ERA 3.52로 둘 모두 전체 3위에 올라 있는데 손동현이 빠진 이후엔 불펜 ERA가 3.94로 4점대 가까이로 올라섰다.


지난 6일 두산전에서도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원상현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앞선 8회말 등판한 주권은 피홈런 포함 4실점(3자책)하며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그러나 KT로선 최선이었다는 게 이 감독의 반응이다.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다 안 좋았다. 괜찮은 선수가 있었으면 올렸을 것"이라며 이정현의 최근 활약에 칭찬을 하면서도 "중간 투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이내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졌다. 불펜 투수들을 떠올리던 이 감독의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복귀를 준비 중인 손동현이었다.

앞서 평지에서만 공을 던지던 그는 이달 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시작했다. 이날은 드디어 실전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퓨처스리그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고 손동현은 아쉬운대로 불펜 피칭에 나서 24구를 뿌렸다. 직구 15구, 포크볼 9구를 던짐 컨디션을 점검했다.

손동현은 이날 퓨처스 투구 이후 한 번 정도 더 등판한 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날 이 감독도 "상태는 체크해봐야 할 것"같다 면서도 "(몸 상태가) 좋은 상황이면 (후반기에 바로) 올리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KBO리그가 10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경기 취소로 전반기에 등판할 수 있는 퓨처스리그 경기도 9일과 10일 롯데전 2경기만 남게 됐다. 재활 투구를 펼치는 투수에게 연투를 시키기엔 부담이 있다. 한 차례 실전 등판이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후반기 복귀와 동시에 불러올리겠다는 계획에는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날도 KT는 1-1로 맞선 6회말 등판한 원상현이 최정에게 중전 안타, 한유섬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내줬고 이어 등판한 김민수, 이정현도 모두 실점하며 1-7 대패를 당했다.

KT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시즌 중반까지도 주춤하다가 후반기 들어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타기를 반복했다. 지난해엔 7월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9위였으나 결국에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러한 '강철 매직'을 다시 한 번 일으키기 위해선 불펜진 운영이 보다 계산이 서야 한다. 그렇기에 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없는 최근 분위기다. KT가 손동현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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