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5년 만의 대기록' A매치 데뷔전 4골 폭발, 30세 공격수 日축구 새 역사 썼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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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역사상 무려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캡처
일본 축구 역사상 무려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캡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저메인 료(30·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일본 축구 새 역사를 썼다. A매치 데뷔전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린 것이다. 일본 축구 역사상 A매치 데뷔전 4골은 무려 95년 만에 나온 타이기록이다.

저메인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홍콩전에 선발로 출전, 경기 시작 26분 만에 슈팅 4개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1995년생인 저메인은 유럽파가 모두 빠진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늦깎이 국가대표가 된 뒤 A매치 데뷔전 4골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축구대표팀 역사상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린 건 무려 9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저메인 전까지는 무려 1930년 필리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 4골을 터뜨린 다케오 와카바야시가 유일했다.

저메인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측면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이후 왼발 발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10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전반 22분과 26분 잇따라 골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불과 30분도 채 안 돼 4골을 터뜨리며 일본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뒤 하프타임 교체됐다.

1995년생으로 30살에 처음 일본 A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저메인 료. /사진=산프레체 히로시마 SNS 캡처
1995년생으로 30살에 처음 일본 A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저메인 료. /사진=산프레체 히로시마 SNS 캡처
저메인은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무리를 내가 했을 뿐,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국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한 경험이 무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대표팀 경기라는 걸 너무 의식하기보단 평소와 같은 경기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일본 축구 역사에) 이름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수줍게 웃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J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봤을 땐 더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득점과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공격 라인에서의 수비 가담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은 자신감에 차 있었고, 그 덕에 J리그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도 4골이나 넣을 수 있었다. 네 골은 저메인이 기록했지만, 주변 동료들이 만든 골이기도 하다"고 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그는 2017년 베갈타 센다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주빌로 이와타 소속으로 J1리그 31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다. 히로시마로 이적한 이번 시즌엔 23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일본은 저메인의 4골 활약을 앞세워 홍콩을 6-1로 대파하고 승점 3, 골 득실차 +5로 남자부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 골 득실 +3으로 2위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상대를 맞바꿔 대회 2차전을 치른 뒤,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사실상 결승전이 될 맞대결을 펼친다. 대회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본 축구 역사상 무려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를 앞세워 홍콩에 6-1 대승을 거둔 일본축구대표팀. /사진=동아시아축구연맹(EAFF) SNS 캡처
일본 축구 역사상 무려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를 앞세워 홍콩에 6-1 대승을 거둔 일본축구대표팀. /사진=동아시아축구연맹(EAFF)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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