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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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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안현민은 올 시즌 KT의 신데렐라다. 이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6(208타수 72안타) 15홈런 2루타 9개, 3루타 3개, 52타점 39득점, 5도루(0실패), 38볼넷 5몸에 맞는 볼 35삼진, 출루율 0.458, 장타율 0.63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93. 득점권 타율은 0.344에 달한다.
상승세가 대단하다. 3~4월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현민. 5월 27경기에 출장해 0.333의 타율을 마크했고, 6월에는 22경기에서 0.346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7월에는 7경기에서 0.455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안현민은 지난달 구단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도 단숨에 1위로 점프했다.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지난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7000만원. 2022시즌 1군 데뷔 없이 퓨처스리그에서만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 2홈런 11타점의 성적을 냈다. 그러다 1군 기록이 없었던 그는 그해 8월 현역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2월 제대했다. 이어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당시 9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두산 클로저 김택연을 상대로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호 홈런.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을 무승부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됐고, 이때부터 계속 기회를 잡았다.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6월에 4개, 7월에 2개의 홈런을 각각 터트렸다.
결국 그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 컴투스 프로야구 홈런더비에 출전할 8명을 선정하는 팬 투표에서 1위(2만 7053표)에 등극하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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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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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전반기 활약에 대한 평가에 대해 "제가 평가 자체는 못 할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평가는 시즌 종료 후에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제가 계속 그려 나가고 있는 방향에 맞게 그림을 잘 그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단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니폼 판매 1위에 대한 언급에 안현민은 "일단 정말 감사하다. 제가 거의 무명이었던 선수였는데 갑자기 나오게 됐는데"라면서 "앞으로도 제가 이름을 알리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을 넘어 생각하시는 기대치에 맞게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안현민은 "일단 올해 설정했던 목표는 다 이뤘고, 이제는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다. 그리고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몸 관리의 비결에 관해서는 "크게 음식에 제한을 두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당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음식보다는 운동에 더욱 신경 쓴다"고 했다.
안현민이 계속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태극마크도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당장 내년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열린다. 안현민은 "태극마크는 어떤 선수나 꿈꾸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명예로운 일에 대해 누구나 당연히 꿈을 꾸고 있을 것이고, 저 또한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꿔왔다. 당연히 가고 싶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오는 선배들도 계시고, (대표팀) 외야수 엔트리가 적다. 저는 일단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대표팀을 향한 욕심과 겸손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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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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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