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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후반 막판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이호재(오른쪽). /사진=즈보8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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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동경이 중국 후앙 젱위의 수비에 앞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9일 중국 매체 즈보8에 따르면 국가대표 출신 양첸은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대회 남자부 1차전 경기를 해설하던 도중 "한국 선수들의 수비 태도를 좀 보라"고 강조했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몸을 날린 태클로 상대 공격을 막아서는 장면에서였다.
당시 이호재는 한국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슬라이딩 태클을 통해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 비록 파울이 선언되긴 했으나 카드를 받을 정도의 거친 태클은 아니었다. 중국 현지에선 이 장면을 두고 태클의 위험성 등을 언급한 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은 한국 선수의 투지를 더 조명한 것이다.
양첸은 "우리(중국) 선수들은 오늘 흰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유니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한 번 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중국은 흰색 유니폼과 스타킹, 진회색 하의를 유니폼으로 착용했는데, 흰 유니폼이 더럽지 않은 건 결국 한국이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중국 선수들은 보여주지 않았음을 꼬집은 것이다.
현지 팬들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다. 한 팬은 "90분 동안 흰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도 더럽지가 않고, 땀에 젖은 것도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팬은 "수분 보충(드링크 브레이크) 시간이 있는데도 선수들은 땀조차 흘리지 않았다"는 등 기량 열세는 물론 투지조차 보여주지 못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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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박승욱이 중국 가오 티안위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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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주민규가 헤더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나 정작 최상의 라인업을 꾸렸다던 중국은 K리거가 중심이 된 한국을 상대로 시종일관 무기력했을 뿐만 아니라 투지조차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국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앞서 중국 매체 티탄스포츠는 "한국은 20분 만에 2-0으로 리드를 잡았는데, 그때부터 중국 선수들은 체력이 고갈된 증상을 보였다. 자국리그에서 활기차게 뛰던 선수들이 결국 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선 20분의 고강도 경기조차 버티지 못한 것이다. 선수들이 계속 근육 경련 증세를 보인 것 역시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전 0-3 패배(득실차 -3)로 일본에 1-6으로 진 최하위 홍콩(1패·득실차 -5)에 득실차에서 앞선 3위로 대회를 출발했다. 중국은 12일 일본과 대회 2차전을 치른 뒤, 15일엔 홍콩과 최종전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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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중국전이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중국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