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60㎞ 특급 신인 12K 탈삼진쇼, 3할타자 김혜성도 3타수 무안타 2삼진 속수무책 [LAD 리뷰]

LA 다저스의 김혜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3할 타율 김혜성(26·LA 다저스)도 평균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신인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한때 3할 8푼까지 치솟았던 김혜성의 타율은 어느새 3할 2푼까지 주저앉았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6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0.337에서 0.327로 내려갔다. 김혜성뿐 아니라 다저스 타자 전체적으로 4안타로 상대 선발 투수 제이콥 미즈로우스키에게 꽁꽁 묶이면서 1-3으로 패했다. 5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5.5경기 차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주인공은 메이저리그의 괴물 투수 미즈로우스키였다. 미즈로우스키는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3번으로 밀워키에 입단해 올 시즌 데뷔한 우완 신인이다. 최고 시속 164㎞의 빠른 공이 강점인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회초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미즈로우스키에게 중월 솔로포를 쳤는데 이 점수가 이날 다저스의 마지막 점수가 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미즈로우스키는 곧장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앤디 파헤스를 3연속 삼진 처리하며 본격적인 탈삼진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김혜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2회초 1사에서 김혜성은 미즈로우스키의 커브-직구-커브에 3구 삼진 당했다. 바깥쪽 커브, 시속 100.3마일(약 161㎞) 빠른 직구, 몸쪽으로 허를 찌르는 낙차 큰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밀워키의 제이콥 미즈로우스키. /AFPBBNews=뉴스1

이후 달튼 러싱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미즈로우스키는 다시 제임스 아웃맨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초 다시 만난 김혜성은 똑같이 당했다. 시속 100.4마일, 99.4마일 하이 패스트볼을 모두 맞추는데 급급했던 김혜성은 4구째 커브가 뚝 떨어지자 그대로 루킹 삼진당했다.

다저스 타자들이 헤매는 사이 밀워키는 마침내 점수를 내 미즈로우스키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밀워키가 0-1로 지고 있는 4회말,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 잭슨 추리오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앤드류 본이 중전 1타점 적시타, 이삭 콜린스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7회초 김혜성은 좌완 자레드 코에닉을 만나 한가운데 싱커를 노렸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밀워키는 오히려 8회말 살 펠릭이 우중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다저스에 연승을 확정했다.

이날 미즈로우스키는 최고 시속 101.6마일(약 163.5㎞), 평균 99.7마일(약 160.5㎞)의 빠른 공(42구)과 슬라이더(24구,) 커브(19구), 체인지업(6구)를 섞어 던지면서 21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그렇게 압도적인 투구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그에게 유일하게 흠을 낸 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의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시즌 31호를 기록, 36홈런의 칼 랄리(시애틀), 34홈런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3위를 유지했다. 지난 경기 메이저리그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시즌 첫 패(4승)을 떠안았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