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등판→하루 쉬고 선발 5이닝, 홍민기 153㎞ 대박투 펼쳤는데... 야속한 불펜이 선발승 날렸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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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구원 등판 후 하루 쉬고 선발로 올라왔는데, 5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롯데 자이언츠)가 프로 6시즌 만에 최고 투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홍민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홍민기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첫 타자 이유찬을 3구 삼진으로 잡더니, 정수빈마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제이크 케이브와는 10구까지 가며 고전했지만, 결국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에는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아웃을 잘 잡은 홍민기는 김재환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박준순의 3루수 땅볼 때 1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7번 오명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아 박준순이 득점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나마 강승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실점 후 홍민기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는 추재현-이유찬-정수빈을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4회에는 선두타자 케이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묶어 모두 아웃 처리했다.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투구 수 관리가 잘 된 홍민기는 예상을 깨고 5회에도 등판했다. 오명진에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그는 강승호와는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홍민기는 추재현까지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돌려세워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6회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홍민기는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63구 중 스트라이크가 48구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주무기인 강속구도 여전해서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 평균 150km를 찍었다. 직구(37구)와 슬라이더(26구) 단 두 구종으로 두산 타자를 요리했다.

이날 홍민기는 2020년 프로 입단 후 14번째 1군 등판이자, 3번째 선발 등판이었는데,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회까지 침묵하던 팀 타선도 5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홍민기에게 득점 지원을 해줬다.

다만 승리의 여신이 홍민기의 손을 잡아주지는 못했다. 6회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7회 오명진의 1타점 3루타가 나오며 롯데는 한 점 차로 쫓겼다. 이어 8회초 수비에서 김진욱이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 홍민기의 선발승도 사라졌다. 결국 롯데는 5-8로 패배하면서 홍민기의 호투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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