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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유니폼을 선물 받은 티아구 실바. /사진=첼시 SNS |
첼시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결승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첼시는 오는 10일에 열리는 다른 4강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회 결승전은 오는 14일에 열린다.
첼시의 승리를 이끈 건 '영입생' 주앙 페드루였다. 지난 3일 첼시와 8년 계약한 페드루는 멀티골을 몰아쳤다. 전반 18분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터뜨린 뒤 후반 11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페드루는 플루미넨시 출신으로 전 소속팀을 향한 예우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첼시 수비수 찰로바의 활약도 좋았다. 센터백으로 출전해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등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2차례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찰로바는 상대 수비수 실바에게 다가갔다. 실바는 첼시에서 뛰었던 대선배이자, 찰로바의 롤모델이었다. 찰로바와 실바는 간단히 얘기를 나눈 뒤 존경의 의미를 담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어 유니폼도 교환했다. 찰로바도 울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첼시 크로니클은 "찰로바가 클럽 월드컵 경기를 마친 뒤 어린 시절 우상으로 여겼던 전 첼시 동료 실바와 유니폼을 교환했다"면서 "실바는 경기가 끝난 뒤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다. 첼시 선수단 전체가 그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첼시 레전드 실바는 찰로바와 유니폼을 바꿨고, 둘은 첼시 시절 함께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찰로바는 영국 TNT스포츠를 통해 "실바는 어린 시절 제 우상 중 한 명이었다. 지금까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선수이며, 실바와 함께 경기에 나서고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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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구 실바와 유니폼을 교환한 트레보 찰로바(왼쪽). /AFPBBNews=뉴스1 |
브라질 센터백 실바는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월드클래스로 활약했다. 첼시에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뛰었다.
실바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 선수 중 하나로 활약했다. 많은 나이에도 플루미넨시의 수비진을 이끌었고, 덕분에 플루미넨시도 4강 진출이라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번 첼시전에서도 실바는 걷어내기 6회, 태클 1회, 공중볼 경합 2회 승리 등을 기록했다.
첼시 크로니클은 "실바는 첼시 팬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지만, 페드루의 뛰어난 플레이에 결국 무너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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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구 실바(오른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