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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경기가 끝난 뒤 지소연. /사진=박건도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리빙 레전드'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이 한 말이다.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1-2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극장 중거리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패스와 경기 운영에 집중하던 지소연은 결정적인 순간 직접 오른발 슈팅을 직접 꽂아 넣으며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힘든 경기였다. 지지 않았던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최종 명단 26인 중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들이다. A매치 경험을 많이 하며 성장 중이다"라고 밝혔다.
금일 경기가 열린 수원 날씨는 영상 30도를 웃돌았다. 높은 습도에 호흡이 터지기도 애먹었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여름 경기를 오랜만에 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도 덥지만, 한국은 더욱 무더운 것 같다. 경기 때도 놀랐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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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선발 출전한 지소연(시애틀 레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세대교체를 공언한 한국 여자대표팀의 베테랑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개인 기량이 더 많이 올라와야 한다. 아직 갭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해외 진출하는 선수가 더 많아져야 한다. 성장해서 대표팀에 들어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베 레오네사(일본)와 첼시FC위민(잉글랜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지소연은 "내가 누구보다 대표팀에서 경험이 많지 않나. 이를 어린 선수들에게 공유하고 있다"며 "해외에 나간다고 무조건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선수가 해외에 많은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신상우 감독 체제의 여자대표팀은 수차례 평가전을 통해 점점 공격적으로 색깔이 짙어져 가는
모양새다.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물음에 지소연은 "나는 오늘 경기력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더니 "일본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세밀하다. 그 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해 공격 마무리도 집중해야 한다. 분명 전반전에 기회가 많았다.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한국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2차전에서 FIFA 랭킹 7위 일본을 만난다. 16일에는 대만과 최종전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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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왼쪽)가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전반전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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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