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경민 결국은 파국으로... "10일 웨이버 재공시, 현장 의견 단호", 전성현은 "20일 미팅 예정" 해결 의지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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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두경민(왼쪽)과 조상현 감독. /사진=KBL 제공
LG 두경민(왼쪽)과 조상현 감독. /사진=KBL 제공
'MVP' 출신 두경민(34)이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이했다. 원소속팀 창원 LG 세이커스가 동행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LG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에 "두경민은 예정됐던 대로 웨이버 공시 예정이다. 내일(10일) 서류 접수 예정이다"고 전했다.


두경민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이관희(현 삼성)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DB에서 LG로 이적했다. 2017~18시즌 MVP를 수상한 그였기에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정규시즌 단 14경기, 평균 15분 24초 출전에 그쳤고, 결국 조상현 LG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시작과 함께 "두경민은 준비가 안됐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포커스 맞춰지면 좋겠다"며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했다.

이후 6월 말 LG는 두경민을 웨이버 공시했고,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오지 않으며 그대로 통과했다. LG는 두경민에게 최저연봉인 4200만 원을 제시했고, 선수 본인은 1억 4000만 원을 요구했다.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결국 연봉 조정 신청에 나섰다. KBL은 지난 8일 제31기 1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LG와 두경민의 입장 차에 대해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LG는 사실상 불복의 뜻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는 "조정에 들어가기 전 이미 결론은 났다. 원래 계획대로 하자고 했다"며 두경민을 재차 웨이버 공시할 뜻을 밝혔다.


LG 두경민. /사진=KBL 제공
LG 두경민. /사진=KBL 제공
이는 조상현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LG 관계자는 "현장 의견이 너무 단호해서 조율까지 시간이 걸렸다. 대표이사께 마지막으로 보고드렸는데, '현장 의견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1억 원이라는 돈이 더 나가게 됐으니 다른 방안에 대해 고민했지만, 애초 결론대로 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되면서 두경민의 선수생활 연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한 차례 웨이버를 통과한 바 있는 두경민을 이번에 데려갈 팀이 나오기는 어렵다. 여기에 LG가 연봉조정 결과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만큼 현소속팀과 동행하는 그림도 어색하다.

LG는 또다른 연봉조정 신청자인 전성현(34)과는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뜻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전성현은 금액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1일 선수단이 소집될 때 감독과 미팅이 잡혀있다"고 밝혔다. 전성현은 다음 시즌 연봉으로 3억 5000만 원을, 구단은 2억 8000만 원을 제시했는데 KBL은 전성현의 손을 들어줬다.

전성현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됐는데, 정규리그에서는 부상 속에서도 37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두경민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LG 관계자는 "감독도, 선수도 서운한 게 있었는데 중재를 아무도 안해줬다. 아무래도 챔피언결정전이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밀렸다"며 "전성현도 그때 마음이 많이 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도 두경민과 달리 전성현과는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구단이 나서서 마음을 추스려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LG 두경민과 조상현 감독, 전성현(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LG 두경민과 조상현 감독, 전성현(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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