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절치부심했는데, 공 4개 던지고 '초고속' 2군행... 롯데 '국대 좌완' 2025시즌 언제쯤 제대로 시작하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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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오른쪽)이 8일 사직 두산전에서 8회초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있다.
롯데 김진욱(오른쪽)이 8일 사직 두산전에서 8회초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있다.
한 달 가까이 2군에서 절치부심한 끝에 1군에 복귀했는데, 공 4개만에 다시 내려가고 말았다. 김진욱(23·롯데 자이언츠)의 2025년은 언제쯤 풀리게 될까.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이날 롯데는 좌완 심재민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고, 신인 좌완 이영재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돼 콜업됐다. 그러면서 좌완 김진욱과 우완 구승민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김진욱의 말소가 눈에 띈다. 그는 전날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5-3으로 앞서던 8회초 무사 1루 제이크 케이브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점의 리드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그가 던진 초구와 2구 슬라이더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외면했다.

그나마 3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케이브가 헛스윙하며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4구 몸쪽 패스트볼을 케이브가 놓치지 않고 공략,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5-5 동점이 됐다.


결국 롯데는 곧바로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했지만,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오히려 두산이 7-5로 리드했다. 9회 케이브가 솔로홈런을 기록하면서 결국 롯데는 5-8로 패배했다. 특히 선발 홍민기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게 컸다.

롯데 김진욱(왼쪽)이 8일 사직 두산전에서 8회초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롯데 김진욱(왼쪽)이 8일 사직 두산전에서 8회초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이 경기를 포함해 김진욱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 중이다. 27이닝 동안 42피안타와 24탈삼진, 15볼넷에 피안타율은 0.36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1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5선발로 출발한 김진욱은 첫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월 13일 사직 NC전 1⅓이닝 6실점,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⅓이닝 7실점을 기록한 후 2군에서 재정비에 나섰다. 5월 말 1군에 돌아온 김진욱은 구원진에 합류해 투구에 나섰다. 초반에는 희망도 보여줬으나, 결국 17일 만에 2군으로 돌아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흔들렸던 김진욱은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고, 2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해 많이 아쉽다. 구속도 올리고 베스트가 됐는데도 맞았다"고 평가했지만, 첫날부터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믿음을 줬다. 하지만 김진욱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미래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첫 시즌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고,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5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19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거뒀다.

희망을 본 김진욱은 마침 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도 취소하며 2025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 김진욱.
롯데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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