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있지 않나요" KB 유망주들 분전, 맏언니 염윤아도 미소... 천안→부산 응원 온 보람 있었다 [WKBL 퓨처스리그]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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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염윤아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B스타즈 염윤아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재활 중임에도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천안에서 부산까지 왔다. 염윤아(38·청주 KB스타즈)가 어린 선수들의 선전에 감동했다.

KB스타즈는 9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일본 대학선발(JUBF)과 4강전에서 71-75로 패배했다. 이로써 3년 연속 퓨처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KB스타즈의 꿈도 좌절됐다.


이날 상대였던 JUBF는 12명이 출전명단에 들어가 11명이 코트에 투입, 대부분 10분 이상 고르게 플레이했다. 반면 KB스타즈는 7명만이 나올 수 있었고, 이에 당연히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전날 열린 도쿄 하네다 비키즈와 게임에서는 신장의 열세 속에 30-69로 완패했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KB스타즈는 분전했다. 1쿼터를 1-12까지 뒤지며 출발했지만, 중반 이후 3년 차 성수연이 분위기를 바꿔 격차를 좁혔다. 전반을 30-36으로 마친 KB스타즈는 3쿼터 막판 이윤미의 앤드원으로 46-46 동점까지 만들었다. 비록 막판 힘이 빠지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 같이 플레이했다.

그리고 이런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클럽하우스가 있는 충남 천안에서 부산까지 내려온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맏언니 염윤아를 비롯해 김민정, 나윤정, 김은선, 그리고 아시아쿼터 사카이 사라였다. 현재 재활 중인 이들은 재밌는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염윤아(맨 오른쪽)를 비롯한 KB스타즈 선수들이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염윤아(맨 오른쪽)를 비롯한 KB스타즈 선수들이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염윤아는 "너무 멋있지 않나. 감동적이고 멋있고 뿌듯하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 팬을 하지 않지? 우리 팀 팬 해야 할 것 같다"며 영업에 나서는 듯한 농담도 던졌다.

사실 부산에 내려올 때 망설였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전날 대패했기 때문이다. 염윤아는 "어제(8일) 경기를 보고 오늘 내려올 때만 해도 '괜히 분위기만 다운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서프라이즈로 내려왔는데 선수들이 경기도 잘해줘서 더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경기 종료 때까지 투지 있는 모습으로 부산까지 온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염윤아도 "감독님이 원하는 것도 이런 투지다. 서로 으쌰으쌰 하는 걸 원하는데, 그런 팀이 만들어진 것 같다. 우리도 후배들에게 배워서 시즌에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염윤아는 좋은 활약을 펼친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퓨처스 주장을 맡아 예선 득점 1위(평균 19.3점)를 기록한 이윤미에 대해서는 "많이 성장했다. 열심히 하고 노력한 게 결국 나오는 것 같아 나도 배운다"고 했다. 또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성수연을 언급하며 "시즌이 다가오며 자신감을 잃었는데, 중간점검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염윤아가 지난 1월 29일 신한은행전에서 무릎을 다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염윤아가 지난 1월 29일 신한은행전에서 무릎을 다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후배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염윤아 본인의 성공적 복귀 역시 지켜볼 포인트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이던 1월 29일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리바운드 도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큰 부상이어서 은퇴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올 시즌에도 코트 복귀를 노린다. 이경은(현 신한은행 코치)의 은퇴로 염윤아는 생일이 4일 빠른 김정은(하나은행)과 함께 단 둘뿐인 WKBL 최고참으로 뛰게 됐다.

염윤아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순탄하게 가고 있다. 재활 프로그램대로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러닝 단계에서 속도를 올리는 중이라는 그는 복귀 시점에 대해 "올해 안에 복귀하는 걸로 잡았다. 시즌이 길다 보니 급하게 들어가진 않을 거고, 몸이 다 만들어지는 대로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매년 있었다. KB에 오고 나서 지금 여섯 번째로 수술한 것 같다"고 말한 염윤아는 "이게 마지막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큰 부상을 당하고도 시즌에 들어갈 수 있는 걸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염윤아는 KB스타즈에 복귀한 박지수에게 주장직을 넘겨줬다. 그는 "지수가 오면서 당연히 좋아진 부분이 있다"면서도 "전 시즌에 지수가 없어도 잘했기도 해서, 부상이 있다고 해도 우리끼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출발했기에 올해 더 좋은 시즌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스타즈 염윤아.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 염윤아.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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