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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강 회장의 올림피크 리옹 잔류 기자회견 소식을 알린 구단 공식 채널. /사진=올림피크 리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미셸 강(66·한국 이름 강용미) 회장이 구단 운영을 맡은 지 불과 9일 만의 쾌거다. 유럽 명문 구단 올림피크 리옹이 프랑스 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올림피크 리옹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피크 리옹은 프랑스 리그1에 잔류했다"며 "구단은 프랑스 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의 결정을 환영한다. 구단은 경영진의 야망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경영 의지를 보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항소 위원회에 감사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올림피크 리옹은 재정난으로 인해 프랑스 2부리그 강등 위기를 맞았다. 막대한 부채를 안은 구단은 DNCG의 판단하에 리그2 강등이 유력했지만, 지난 30일 미셸 강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위기를 극복했다. DNCG를 상대로 항소 절차를 주도하게 된 미셸 강은 올림피크 리옹의 1부리그 극적 잔류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구단은 "새로운 경영진은 구단 내외부에서 서포터, 직원, 선수, 파트너를 비롯한 모든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금일 DNCG의 결정은 리옹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제 리옹은 목표에 집중하고 다음 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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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구단주. /AFPBBNews=뉴스1 |
미셸 강이 공언한 대로 올림피크 리옹은 끝내 항소에 성공하며 프랑스 최상위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리옹에 따르면 미셸 강 회장은 DNCG의 올림피크 리옹 잔류가 확정됨에 따라 직접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올림피크 리옹은 1950년 창단된 프랑스 리그1의 전통 강호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리그 7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역사에 남을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올림피크 리옹은 5억 510만 유로(약 7995억 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으며 DNCG의 리그2 강등 결정을 통보받았다.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최소 1억 7500만 유로(약 2770억 원)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올림피크 리옹의 강등이 유력하다고 봤지만, 미셸 강 신임 회장 겸 CEO 체제에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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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 회장이 워싱턴 스피릿 구장에서 팬들에게 손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지난 2023년 말 미셸 강은 파산 직전이던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 팀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를 인수해 불과 1년 만에 팀을 우승시켜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올림피크 리옹 페미냉은 월드클래스급 자원을 연이어 보강하며 유럽 강호로 떠올랐다.
서울에서 태어난 미셸 강은 1981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헬스케어 IT기업 코그노산테를 설립하며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셸 강의 자산은 한화 약 1조 6776억 원으로 추정된다.
미셸 강은 축구 구단 운영 외에도 다양한 사업 활동을 통해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를 "여자 축구 역사상 첫 거물"이라 평하기도 했다.
앞서 미셸 강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처음엔 리오넬 메시(인터 매이애미)가 누군지도 몰랐다"면서 "남자 팀처럼 여자 축구도 사업으로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2019년 미국 여자 월드컵 리셉션에서 여자 프로리그와 워싱턴이란 팀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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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강(왼쪽)이 올림피크 페미냉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