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정후 환상 보살 아깝다, 그래도 '4G 연속' 출루 성공... SF 0-13 대패, ML 현역 최다승 투수 '또 첫 승 좌절'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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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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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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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볼넷을 골라내며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팀은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한 채 13점 차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8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335타수 82안타) 6홈런, 2루타 18개, 3루타 7개, 37타점 49득점, 30볼넷 42삼진 6도루(2실패) 출루율 0.311, 장타율 0.394, OPS(출루율+장타율) 0.705가 됐다.

이정후는 지난달 월간 타율이 0.143에 그칠 정도로 흔들렸다. 하지만 7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3안타 맹위를 떨친 이정후는 4일 애리조나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5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6일에는 5타수 1안타 1득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7일 결장하며 하루 휴식을 취한 뒤 8일에는 1안타와 함께 귀중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전날(9일)에는 멀티히트 활약까지 펼쳤지만, 아쉽게 이날 경기에서는 안타는 치지 못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3경기에서 마감했다. 7월 7경기 동안 타율은 3할에 조금 모자란 0.296이 됐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진 2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 이정후는 초구 낮은 스트라이크(싱커)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볼에 파울을 기록했다. 3구째는 높은 볼. 이어 4구째 바깥쪽 스위퍼에 배트가 나갔는데, 파울이 됐다. 아쉽게도 2구째와 4구째 파울로 친 공 모두 존에서 공 3개 정도 벗어난 볼이었다. 결국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흐르는 스위퍼에 몸의 중심이 무너지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했다. 초구 싱커와 2구째 스위퍼가 모두 높은 존 안으로 들어왔지만, 그냥 지켜본 이정후였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이정후. 3구째는 크게 벗어난 볼.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존으로 들어온 스위퍼를 파울로 연결한 이정후는 5구째 스위퍼를 공략,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배트 중심에 잘 맞았지만, 힘이 모자랐고, 멀리 뻗지 못하면서 잡히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92.6마일(149km), 비거리는 350피트(106.6m), 발사각은 31도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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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팀이 0-11로 크게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우완 세스 존슨. 이정후는 초구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그냥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그러나 게임데이에는 존에서 살짝 벗어난 볼이었다. 2구째 높은 스플리터도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였고, 결국 6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만 후속타자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 비록 아웃카운트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송구를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가 0-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 8번 타자 스탓이 친 공이 외야 뜬공이 되면서 이정후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3루 주자 닉 카스테야노스는 태그업하면서 여유 있게 홈인. 이때 이정후는 홈은 과감히 포기한 채 3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살짝 뒤로 물러났다가, 도움닫기를 하는 것처럼 스텝을 밟으며 잡은 뒤 3루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 송구는 원바운드로 들어왔고, 처음에는 2루 주자 아웃이 선언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쉽게 태그가 살짝 늦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정후의 환상적인 보살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0-4로 뒤진 8회초 대거 7점을 허용한 끝에 0-13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로 나선 빅리그 현역 최다승(262승) 기록 보유자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2자책)을 마크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7번째 패배. 아직 벌랜더는 올 시즌 첫 승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51승 43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지구 선두 LA 다저스(56승 38패)와 승차는 5경기.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11일 하루 휴식 후 12일부터 14일까지 다저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홈)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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