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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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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9일 부산 사직야구장.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준순. 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했다. 유리한 3-1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속구(150km)를 공략, 우중간 안타를 쳐냈다. 이어 김기연의 좌중간 안타 때 3루에 안착한 뒤 1사 후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득점까지 올렸다.
3회에는 1사 1, 2루 기회에서 우익수 뜬공에 그친 박준순. 이어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시 이민석을 상대, 바깥쪽 볼로 들어온 속구(149km)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7회에는 2사 1루에서 정철원을 상대했다. 그리고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빠지는 슬라이더를 때려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박준순의 이날 3번째 안타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9회에는 1사 1루에서 아쉽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박준순. 그러나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준순은 볼카운트 1-1에서 심재민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32km)을 잡아당겨 유격수 깊숙한 방면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준순이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박준순의 활약은 두산 팬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박준순은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들게 만드는 타자다. 올 시즌 박준순은 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91타수 29안타) 2홈런 2루타 2개, 6타점 12득점 3도루(2실패) 3볼넷 17삼진 출루율 0.333 장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0.740, 득점권 타율 0.28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상승세는 더욱 대단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395(38타수 15안타)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안타 활약을 펼친 뒤 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지난 2일 삼성전부터 전날 경기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KT 위즈전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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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이 지난해 11월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스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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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박준순을 지명한 뒤 "오랜만에 1라운드로 내야수를 선택했다"며 "두산 내야수로서 20년가량 내야 한 축을 맡아줄 선수로 판단했다. 5툴에 걸맞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의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고교 시절부터 공·수·주 능력을 골고루 갖추며 당장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거라는 평가를 받은 재목이었다.
박준순은 지명 당시 자신의 장점에 관해 "어떤 공에도 밀리지 않는 콘택트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선배가 롤 모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고 있고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닮고 싶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박준순은 흡사 모습이 과거 명품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박진만 현 삼성 감독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현재까지 실책은 8개로 적지 않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준순이다. '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의 은퇴식에서는 그의 등번호였던 52번을 물려받기도 했다.
최근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에 대해 "이야기도 들어보고, 영상도 보면서 캠프 때 방망이 소질도 있다고 봤지만, 사실 저는 수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놀라고 있다. 특히 3루는 본인의 주 포지션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많이 놀라고 있다. 소위 우리들끼리 하는 이야기로 그냥 예뻐죽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처럼 두산 팬들 역시 박준순을 향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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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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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