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또 잡았다' KT 5위 도약-전반기 마감... '고영표 111구 7K 역투+김민혁 3타점' [인천 현장리뷰]

KT 고영표가 10일 SSG전 선발 등판해 6회를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KT 위즈가 5위에 안착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눈부신 역투와 이에 힘을 보태는 타선의 활약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G 랜더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KT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2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45승 41패 3무를 기록한 6위 KT는 5위 SSG(43승 41패 3무)와 자리를 맞바꿨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5승 6패로 마노히하며 전반기를 마무리짓게 됐다.

이날 KT는 황재균(1루수)-허경민(3루수)-안현민(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장성우(포수)-이정훈(지명타자)-김상수(2루수)-장진혁(중견수)-권동진(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최준우(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맞섰다. 1선발 드류 앤더슨이 등판했다.

SSG 박성한이 2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이숭용 감독 부임 후 줄곧 1번 타자로 기용했던 최지훈을 6번으로 내리고 그 자리에 팀 내 출루율 1위 박성한을 배치한 게 큰 변화였다.

이러한 변화를 살려 경기 초반 SSG가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1번 타자로 나선 박성한이 1회부터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3-2에서 고영표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37㎞ 투심 패스트볼을 강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2번째 리드오프 홈런.

2회엔 1사에서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출루한 정준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성한이 다시 한 번 안타를 날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타순 변경이 결정타를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5회 앤더슨을 상대로 로하스가 볼넷, 장성우가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김상수의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하더니 대타 김민혁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역투를 펼치는 고영표.

KT는 경기 초반 2실점을 한 고영표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111구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버티자 타선이 득점으로 화답했다.

7회초 흐름을 완전히 되찾아왔다. 선두 타자 이정훈이 지난해 홀드왕 노경은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고 김상수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향했다. 이어 김민혁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정준재가 홈승부를 택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3-2 역전. 대주자로 나선 배정대가 2루를 훔쳐냈고 이어 대타 오윤석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2까지 달아났다.

KT에선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으나 최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대타로 등장한 오태곤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박성한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엔 에레디아. 치열한 풀카운트 승부 끝 결과는 볼넷. 2사 만루가 됐다. 단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마지막 타자 최정의 잘친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결국 KT의 극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멀티히트를 날린 건 안현민이 유일했고 팀 전체 안타가 7개에 불과했으나 4점을 만들어내는 응집력을 보였다. 경기 중반 대타로 나선 김민혁은 3타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 인해 고영표에게 시즌 8번째 승리(4패)를 안겼다.

SSG 앤더슨은 5이닝 87구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99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ERA)는 2.07로 상승했다.

7회초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날리는 오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