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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MLB 시범경기에서 시범 도입됐던 ABS 챌린지. /AFPBBNews=뉴스1 |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MLB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MLB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정식 도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스타전에서 테스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MLB는 마이너리그에서 시험적으로 ABS를 테스트했는데 올스타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KBO에서 기본적인 투구 판정을 ABS로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본적인 투구 판정은 주심이 하지만 이의가 있을 경우 챌린지(판정 이의 제기)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ABS를 활용하게 된다.
각 팀은 두 차례의 챌린지 기회를 가지며 성공할 경우엔 그 기회를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다. 챌린지는 투수, 포수, 타자만 요청할 수 있으며 투구 직후 즉시 요청해야 한다.
챌린지를 신청하는 방식도 국내 야구 팬들에겐 생소하다. 챌린지를 원할 경우 해당 선수는 모자나 헬멧을 가볍게 두드려 심판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 더그아웃이나 다른 선수들이 직접 챌린지를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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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MLB 올스타전. /AFPBBNews=뉴스1 |
MLB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MLB 관계자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벌인 설문조사에서 참여한 팬들의 72%는 ABS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69%는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10%만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MLB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문제가 됐다.
MLB 경기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 마이너리그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로봇 심판에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다. 올 시즌 후반기 회의를 통해서 다음 시즌 ABS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스타전 시범 운영은 꽤나 큰 의미를 지닌다.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ABS 시스템을 수많은 야구 팬들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올스타전 이후 형성될 ABS에 대한 반응이 내년 시행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거의 모든 관계자가 한 가지 의견에 동의한다. 모든 투구 판정을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챌린지 시스템을 선호한다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은 ESPN에서 방영되는 2025 홈런 더비의 스폰서인 T-Mobile의 5G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16일 오전 9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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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ABS존 기준. /사진=MLB닷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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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ABS 존 설명. /사진=KB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