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인 사유리, 배우 이시영, 모델 문가비 /사진=스타뉴스 |
배우 이시영, 방송인 사유리, 모델 문가비가 남편 없이도 '나 혼자 산모'인 용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8일 돌연 자신의 계정에 "현재 저는 임신 중입니다"라며 이혼 상태에서 임신 상황임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시영은 "저는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기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정된 배아를 이식받지 않은 채 긴 시간이 흘렀고, 이혼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자연스럽게 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 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의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고, 폐기 시점을 앞두고, 이식받는 결정을 제가 직접 내렸습니다.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늘 아이를 바라왔고, 정윤이를 통해 느꼈던 후회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으며,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 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습니다. 쉽지 않았던 결혼생활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단 하나, 저에게 꽉 찬 행복과 희망과 감동을 주는 천사 같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라고 불리는 이 삶이 마치 제 존재의 이유라고 느끼게 해 주는, 기적 같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제 선택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제 인생에서 의미 깊은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 |
배우 이시영 /사진=김창현 chmt@ |
이시영은 지난 2017년 9월 요식업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4개월 만인 이듬해 1월 아들을 낳았다. 이시영은 결혼 8년 만인 올해 초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파경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이시영은 아들 정윤군과 미국 뉴욕에서 한달살이 중이다.
이시영은 전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던 중 남편의 동의 없이 홀로 둘째 아이를 가져 갑론을박을 불렀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이시영처럼 배아이식으로 임신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상대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배우자 당사자가 병원에 동행하지 못하는 경우, 여성 혼자만으로도 병원이 요구하는 적법한 서류를 제출하면 배아 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여성이 배우자와 동행하지 않고 홀로 병원에 방문해 배아 이식을 진행하려면, 배우자가 존재함을 대신 알릴 수 있는 가족관계 증명서와 혼인관계 증명서를 병원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해당 증명서들은 3개월 내의 내용이 유효한 것이어야 인정된다.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23·24조에 따르면, 배아의 생성과 보존, 폐기에 대해서만 명시하고 규제할 뿐 배아 이식에 대해선 관련 법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배우자 동의나 서명 없이 배아를 이식해주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법의 공백 안에서 '홀로 임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 |
방송인 사유리, 젠 /사진=사유리 SNS |
사유리는 지난 2020년 11월 일본에서 아들 젠을 출산했다. 당시 그는 해외 정자은행을 통해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의 삶을 택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선 아직 정자, 난자 기증이 불법인 터라 사유리는 해외에서 정자를 받기로 결심한 것으로도 보였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빠를 찾기 시작한 젠의 모습을 보여주며 응원 받은 바 있다. 사유리는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젠의 말에 "아빠 몫까지 두 배로 열심히 살겠다"며 남다른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사유리는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은 데 대해 "정자은행에 동양인 기증자가 많지 않았다"라며 "정자를 고를 때 유전적 형질 파악이 가능하다. (정자 기증 대상자 중) 저는 IQ보다 EQ를 봤다. 배려심 많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눈치 빠른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앞으로 결혼할 생각은 없냐"란 질문에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결혼하고 싶다. 근데 아기 있는 엄마가 연애하기 어렵다"라며 "친정엄마 또한 '홀로 아들을 키우다 보면 젠에게 집착하게 될까 봐, 널 위해서 살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사유리는 "어제 사주를 봤는데, 연하에 연예인 남자친구를 조만간 만난다고 하더라. 이제 촬영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나랑 맞을 거라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
배우 정우성, 모델 문가비 /사진=스타뉴스 |
문가비는 지난해 3월 배우 정우성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알려지며 적잖은 충격을 줬다. 두 사람은 2022년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가비가 정우성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몰래 낳았다는 것. 이 소식은 '정우성 혼외자' 논란으로도 번졌고,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제 45회 청룡영화상'에서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우성의 혼외자는 정우성의 유산을 얼마나 상속받을 수 있는지 궁금증이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 '뷰포트'에서 양나래 변호사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그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되지만, 혼외자에서 오는 단어에서 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법률적·도덕적 판단이 다를 수 있다. 법률상으로 따지면 혼외자라고 할지라도 법률혼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와 법률상 지위는 동등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법적) 부부 사이에 출생해야 상속인의 지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혼외자 상속인의 지위가 발생하려면 '인지'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친자라고 해서 저절로 가족관계증명서에 올라가는 게 아니다. 혼인 관계가 없는 사이에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 유전자 검사를 하고 부친에게 인지 청구해서 법률상 자녀로 등록해야만 동순위의 상속인 지위가 생긴다. 인지 청구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양 변호사는 "법률상으로 아버지 역할이라면 떠오르는 게 양육비 지급이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이 '인지 청구'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가족관계증명서에 올리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양육비를 주겠다는 것인지는, 두 분의 속사정을 몰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