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런 롤러코스터가 있나', 4연패→6연승→8연패→7연승→4연패→4연패→결국 전반기 5할 아래로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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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4월을 2위로 마쳤고, 6월 중순에 들어갈 때도 3위였던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잔인한 여름을 지나 전반기 성적표를 받았을 땐 기대 이하의 결과였다.

삼성은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7로 패배했다.


전날 경기에서 한 점도 못 냈던 삼성은 이날 3회초 강민호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곧바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4회초에는 박승규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삼성은 4-2로 리드를 잡았다. 6회 들어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김재윤이 위기를 넘기며 계속 앞서나갔다.

하지만 7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1사 1루에서 믿었던 김태훈이 최정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4-4 동점이 됐다. 8회초 공격에서 구자욱의 적시타로 삼성은 다시 앞서나갔지만, 8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 마무리 이호성을 이닝 시작과 함께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박건우의 볼넷과 안중열의 안타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로 나온 오영수가 이호성의 커브를 공략,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삼성 내야진의 키를 넘기는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 권희동의 좌중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NC의 7-5 리드로 바뀌었다.


이로써 삼성은 NC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패배하고 말았다. 시즌 4연패에 빠진 삼성은 전반기를 43승 44패 1무, 승률 0.494로 마감했다. 삼성이 5할 승률 아래에 있던 건 지난 5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창원 3연전은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첫날(8일)에는 1회 먼저 3점을 주고도 타선이 터지면서 7-4로 앞서나갔지만, 불펜이 7회에만 5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9회 추격도 한 점 차까지만 따라가며 9-10으로 졌다. 다음날에는 NC 선발 신민혁에게 틀어막혀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설욕에 나섰지만, 마지막날마저 역전패로 끝났다.

올 시즌 삼성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4경기 이상 연승·연패만 따져도 4연패-6연승-8연패-7연승-4연패-4연패가 나올 정도다. 좋을 땐 한없이 좋고, 안 좋을 땐 한없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시즌 출발이 괜찮았던 삼성은 4월 하순 잠시 주춤했음에도 6연승을 달리며 6할 승률과 2위로 4월을 마쳤다. 하지만 5월 8연패에 빠지면 8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래도 10년 만에 7연승을 거두며 6월에는 다시 3위에 올랐다. 올해 KBO 리그가 상위권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걸 생각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영웅 데니 레예스가 발등 미세골절로 퇴출됐고, 2군에서 재조정 후 홈런포를 폭발하던 박병호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에이스 원태인도 담 증세로 휴식에 들어갔다. 전력이 약해지면서 승수 쌓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6월 27~29일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도 안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암흑기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구자욱이나 원태인 등 코어 자원도 여전했다. 이에 올해도 괜찮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는데, 전반기만 놓고보면 종잡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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