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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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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가 45승 3무 40패를 마크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치른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 모두 패배, 4연패에 빠진 채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장현식(LG)의 이적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전력을 대부분 그대로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부상이 KIA의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부터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해 MVP에 빛나는 김도영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김도영은 회복에 전념한 뒤 약 한 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주전 2루수 김선빈도 부상으로 빠졌다. 개막전부터 순조롭게 일정을 잘 소화하는 듯했으나, 4월 초 종아리 근육이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다시 복귀한 그는 5월 중순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남은 전반기 동안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주전 내야수 2명이 빠진 가운데, 주전 외야수도 이탈했다. 바로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지난 4월 말 주루 플레이를 펼치다가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결과적으로 4월 26일 LG전이 그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됐다. 여기에 위즈덤(허리), 박찬호(무릎), 윤도현(오른쪽 손가락 골절상), 이창진(햄스트링) 등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반기를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했다.
투수 쪽에서도 안타까운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좌완 불펜 핵심으로 활약했던 곽도규는 지난 4월 중순 왼쪽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또 선발 투수 자원인 황동하가 5월 초 인천 원정 숙소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올스타전을 앞둔 전날(10일)에는 윤영철이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윤영철은 4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 7월 및 8월 초 등판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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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5일 광주 롯데전에서 2회 솔로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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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KIA의 두꺼운 뎁스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톡톡히 빛을 발했다. 시즌 초반부터 나성범과 황대인을 비롯해 윌 크로우와 이의리, 임기영, 윤영철, 김선빈, 이우성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렇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더욱 치고 올라갔다. 이렇게 선수층이 두껍다 보니 KIA는 지난겨울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신인을 단 1명(투수 김태형)밖에 데려갈 수 없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대체 자원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최형우와 위즈덤, 박찬호, 김태군, 최원준 등 기존 주전 전력을 비롯해 김호령, 이창진, 오선우, 고종욱, 김규성, 김석환, 박민 등이 대체 전력으로 돌아가며 제 몫을 해냈다. 이들의 활약 속에 KIA는 6월 한 달간 15승 2무 7패로 쾌조의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4월 12일 기준, 순위 10위)로 처지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5일 마침내 단독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제 KIA는 후반기에 모든 걸 건다. 부상자들도 차례차례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복귀할 예정이다. 윤영철이 이탈한 선발 마운드에는 팔꿈치 재활을 마친 이의리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KIA는 NC 다이노스와 안방에서 4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반등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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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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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