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서 만난 적토마 부자, 뽀뽀 세리머니 재현한다 "아빠랑 자주 해서 괜찮아요" [대전 현장인터뷰]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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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승민이 11일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SSG 이승민이 11일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적토마 부자' 이병규(51) LG 트윈스 퓨처스 감독과 SSG 랜더스 외야수 이승민(20)이 어린 시절 뽀뽀 세리머니 재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이대진 한화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북부 올스타는 손용준(유격수)-이민재(중견수)-최우혁(좌익수)-허인서(포수)-최윤석(3루수)-한지윤(지명타자)-양현종(1루수)-이승민(우익수)-김준상(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LG 김종운.

이에 맞선 박치왕 상무 감독의 남부 올스타는 류현진(2루수)-김병준(중견수)-윤준호(포수)-이창용(1루수)-김재상(유격수)-김동현(좌익수)-정현창(3루수)-이승현(지명타자)-박헌(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KT 강건.

경기 전 가장 흥미를 끈 대목은 이승민과 이병규 코치가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이병규 코치는 과거 LG에서만 2043안타 161홈런 147도루를 해낸 전설적인 타자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장남인 이승민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뛰어난 피지컬로 장타가 기대되는 유망주로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0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해 적토 망아지로 분장했던 이승민은 올해는 어린 시절 화제가 됐던 뽀뽀 세리머니를 재현한다. 이승민은 이병규 코치과 손잡고 타석에서 등장한다. 이승민은 아버지 이병규 코치에게 직접 넥타이를 매주고, 이병규 코치는 아들 이승민에게 볼 뽀뽀를 할 예정이다.

SSG의 이승민(가운데)이 지난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별명인 적토망아지에 걸맞은 말 분장을 하고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SSG의 이승민(가운데)이 지난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별명인 적토망아지에 걸맞은 말 분장을 하고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부자 사이에 다소 민망한 세리머니일 것 같았지만, 이승민은 오히려 반겼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민은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볼 뽀뽀가) 어색하지 않다. 내가 집에 있고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면 자주 해주시던 일이라 지난해 망아지 분장보단 나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평소에도 주에 1~2회는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적토마 부자는 퓨처스 올스타전 동반 출전에는 담담했다. 이승민은 "아버지랑 나 둘 다 숙소 생활하다 보니 통화를 많이 한다. 쉬는 날만 집에 같이 와서 이야기하는데 올스타는 별말 없었다. 그냥 올해도 가는구나, 잘해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이승민은 지명 당시부터 높은 레벨의 타격 메커니즘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SG 구단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며 체격에 비해 콘택트 능력이 우수하다. 타격 능력은 기본적으로 좋은 선수로 심리적 자신감과 경기 경험이 쌓이면 1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타율 0.276(87타수 24안타) 1홈런 18타점 3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356을 마크하며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적응 중이다. 이승민은 "2군이라도 프로에서 1년 해봤다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더 잘 안됐다. 초반에는 욕심만 많았는데 오히려 전반기 끝나갈 때쯤에야 여유가 생겨서 지금은 괜찮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승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승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어 "초반에 내가 올해 뭘 해야겠다는 목적을 계속 생각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경기나 연습이나 그날 하루를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야구고 잘할 수 있는 것도 야구니까 야구장 나가면서 울상으로 나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SSG 구단은 "이승민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송구, 수비 범위 등에서 성장한 전반기를 보냈다"고 했다. 이에 이승민은 "계속 나가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오히려 긴장도 안 되고 잘 풀리는 것 같다. 이제는 나가면 안타가 나오든 안 나오든 당연하다는 듯이 바뀐 것 같다"고 답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역시 1군 출장이다. 벌써 1군에서 활약하는 박지환, 정준재 등 동기들처럼 적토 망아지 역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누빌 상상을 한다. 이승민은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퓨처스에서는 내가 야구하는 걸 직접 볼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빠르게 1군 올라가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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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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