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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웨스트우드 홍콩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홍콩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서 0-2로 졌다. 이 패배로 홍콩은 지난 8일 일본전 1-6 패배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당했다. 오는 15일 오후 4시 중국과 3차전서 E-1 챔피언십 첫 승점 획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웨스트우드 감독을 향한 홍콩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에 소속된 홍콩 선수들이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루머가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홍콩 대표팀 엔트리에는 중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8명이나 된다. 8명 가운데 7명이나 1부리그인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다. A매치 데이가 아닌 기간에 열리는 E-1 챔피언십 대회 특성상 소속팀의 차출 및 출전 허락이 필수다.
웨스트우드 홍콩 감독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슈퍼리그에 소속된 홍콩 선수들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 대한 통제권이 있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선수들에게 (출전에 대한) 견해를 물어볼 수 있으나, 클럽이 임금을 준다고 해서 통제권이 있는 게 아니다. 커리어 면에서 선수들은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고 부인하면서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 일단 호텔로 돌아가 식사 후 회복하며 우리의 상태를 평가한다면 어떤 선수가 뛰든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다. 연속성 있는 팀을 위해선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사실이 아니라는 말로 시작은 했지만, 선수들의 의사,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남긴 웨스트우드 감독이었다.
홍콩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가진 홍콩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루머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남겼다. 홍콩 독립매체에 따르면 톈진 진먼후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쑨 밍 힘(25)은 "마지막 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상하이 선화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시니치 찬(23) 역시 "지금은 잘 모르겠다. 구단과 통화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메이저우 하카 소속 수비수 루쯔난(27) 역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떤 전술로 나가는지 알아보겠다"라고만 했다.
15일 중국을 상대하는 홍콩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될까. 쑨 밍 힘을 비롯한 시니치 찬, 루쯔난 모두 한국전에서는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