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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마친 김태현. /사진=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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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훈련장에 들어서는 김태현(왼쪽)과 김주성. /사진=대한축구협회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7분 강상윤(전북 현대)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2분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추가 골을 넣어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한국은 2연승을 달렸고 오는 15일 일본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실 홍콩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47위일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한국 대표팀(23위)과 꽤 차이가 있다. 한국과 홍콩의 역대 전적은 11일 경기를 포함해 30경기 23승 5무 2패다. 때문에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을 살펴야 한다.
이날도 홍명보 감독은 3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2경기 연속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4백 수비라인을 주로 사용했는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를 앞두고 3백 수비라인까지 시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과 홍콩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특히 홍콩은 일본을 상대로도 1골을 넣은 팀이다.
이날 일본이 경계했던 중앙 수비수 김태현이 A매치 데뷔전을 치러 풀타임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표팀에 김태현이 2명이 있는데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 수비수 김태현과 전북 현대 소속 풀백 김태현 모두 이날 첫 A매치 경기를 가졌다. 풀백 김태현은 45분만 뛰고 모재현(강원FC)과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을 향해 일본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가시마 김태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홍 감독은 "이제 (A매치) 첫 경기였다. 김태현이 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호평을 남겼다.
일본 언론은 지난 6월 24일 한국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자 이번 시즌 J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태현에 주목했다. 이번 시즌 가시마에서 16경기를 뛰며 팀 선두권 경쟁의 주역이라고 바라봤다. 가시마는 지난 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23라운드에서 1-2로 패하며 4위로 추락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 가시와 레이솔(승점 44점)과 승점 3점 차이다.
A매치 데뷔전을 마친 김태현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경기를 치렀다. 일단 침착하게 대응하려는 생각으로 경기했고,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선수들끼리 호흡을 잘 맞춰나가려고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신 있는 부분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빌드업이나 스피드, 킥을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답변한 김태현은 "홍명보 감독님과는 울산 HD에서 함께 했지만, 출전도 많이 하지 못했다. 결국 당시에는 신뢰를 많이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신임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는 15일 일본과 경기를 치르는 부분에 대해 김태현은 "특별한 감정보다는 붙어봤거나 아는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경기에 뛰든 안 뛰든 최대한 어떻게 막아야 할지 잘 알려주는 것이 먼저다. 소속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서로 리스펙하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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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사진=가시마 앤틀러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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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의 국가대표 발탁을 알리는 가시마의 게시물. /사진=가시마 앤틀러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