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시치 떠올리게 했던 문선민 "세리머니보다 日 이기는게 첫 목표" [용인 현장]

용인=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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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전에서 이호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고 있는 문선민(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11일 홍콩전에서 이호재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고 있는 문선민(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FC서울 측면 공격수 문선민(33)은 K리그의 대표적인 크랙형 선수로 분류된다. 번뜩이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동량과 번뜩이는 순발력을 앞세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도 문선민은 뛰어난 스피드를 유감없이 뽐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현택(울산 HD) 대신 투입돼 윙백으로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56) 감독은 3-4-3 포메이션에 대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포메이션 중 하나라는 설명도 있었다.


문선민 역시 3-4-3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윙백으로 뛰며 홍콩 진영을 그야말로 휩쓸었다. 특히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이호재의 A매치 데뷔골에 도움을 줬다. 문선민의 정확한 크로스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돌파 이후 슈팅이 아쉽게 빗나가긴 했지만 이날 대표팀 선수 가운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했다. 마치 전성기 시절 윙어였다가 최근 윙백으로 변신한 이반 페리시치(37·PSV 아인트호벤)를 떠올리게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문선민은 새로운 포지션에 대해 "요즘 현재 축구에서는 공격도 잘해야 하고 수비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포메이션에서나 항상 배워나가는 입장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투입될 당시 지시를 받은 부분에 대한 질문에 문선민은 "아무래도 상대가 5백~7백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이드에서 공간을 확보하거나 저돌적으로 돌파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그런 부분을 잘 이행했다고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찬스가 많았는데, 골 결정력을 더 키워야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월드컵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드러낸 문선민이다. 그는 "축구 선수라면 언제나 국가대표가 첫 목표일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꿈이다. 저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문선민은 '관제탑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전북 현대 시절이던 2022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득점 직후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세리머니보다 한국이 (일본에게) 이기는 것이 첫 목표다. 그런 부분에서 팀원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이기에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관제탑 세리머니 포즈를 취한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관제탑 세리머니 포즈를 취한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문선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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