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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12일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4를 뛰어넘고 있다. /사진=우상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
우상혁은 12일(한국시간)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4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여러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동시에 실외 경기에서 나온 세계 최고 기록이다. 실내경기까지 합쳐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2m34를 넘어 우상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도 영향을 받는 높이뛰기에선 보통 실내대회에서 성적이 더 잘 나오게 마련이지만 우상혁은 앞선 국제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며 2m35를 넘었다. 아쉽게 메달을 사냥하지 못했으나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단숨에 스타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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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34를 뛰어넘기 위해 힘차게 점프하는 우상혁. /사진=우상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
그러나 올해 들어 완벽히 반등하고 있다. 로마 다이아몬드리그를 포함해 출전한 7차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은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날도 2m15부터 2m19, 2m23, 2m27을 차례로 1차 시기에서 모두 통과한 우상혁은 얀 스테펠라(체코)와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였다.
스테펠라가 2m32를 넘어서자 우상혁은 2m34로 바를 올렸다.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한 뒤 밝은 미소와 함께 출발을 알린 우상혁은 가뿐하게 뛰어넘은 뒤 포효했다. 스테펠라가 2m34로 따라왔지만 실패한 뒤 반격을 위한 2m36에 도전했으나 통과하지 못하며 우상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시선은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이날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출전 티켓도 마련했다.
우상혁은 우승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맙다 푸마, 모나코"라며 용품 후원을 하는 브랜드와 우승의 기쁨을 선사한 모나코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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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우상혁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우상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