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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오른쪽)이 12일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장발 가발을 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원중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많이 중요한 게임인데 못 나가서 죄송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김원중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151만 4509표를 받아 드림 올스타(롯데, 삼성, SSG, KT, 두산) 마무리 부문 1위에 올랐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박영현에게 1위를 내줬으나, 팬 투표가 압도적이었기에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본인으로서는 3번째 올스타 선발이었다.
김원중은 "늘 이렇게 올스타전에 오면 항상 새로운 느낌"이라며 "팬들과 선수들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를 전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김원중은 출전 이벤트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구단 유튜브 PD님이 준비해주셨는데 두 개 중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바빠서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결정한 것은, 지난해까지 자신의 머리와 똑같은 장발 가발 착용이었다. 이른바 '원중 언니'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장발 클로저'의 모습을 마운드에서 볼 수는 없었다. 이날 김원중은 드림 올스타 투수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7월 8~10일)에서 오른쪽 어깨 불편감으로 인해 휴식을 취했는데, 그 여파가 있었던 것이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그는 "후반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게임인데 못 나가서 죄송한 감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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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반기를 돌아본 김원중은 "오랜만에 괜찮은 순위로 전반기를 끝냈다"며 "팀이 위 순위에 있으면 좋은 건 누가 봐도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후반기 마지막까지 달리다 보면 그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와 올해 롯데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원중은 "실력은 1군이라면 종이 한 장 차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들, 트레이너님들과 프런트까지 팀 구성원들이 모두 잘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공로를 돌렸다.
오랜만에 도전자에서 수성자 입장이 된 롯데지만, 김원중은 "그런 걸 생각 안 하는 게 우리한테는 더 좋다"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 마지막 결과는 순위지만, 그걸 쫓다 보면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는 데 더 집중하면 좋을 듯하다"고 얘기했다.
이제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17일부터 LG와 원정 4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원중은 "건강하게 많이 나가는 게 목표"라며 "지금 몸이 좀 상태가 안 좋았는데,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해 후반기에 차질 없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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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