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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맞대결에서 2루에서 마주한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 /사진=MLB닷컴 갈무리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각각 3안타씩을 날렸다.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이정후는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으로, 김혜성은 출전 기회 보장에 대한 무력시위를 펼치듯 해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결과였다.
특히 타율 0.250 선도 무너졌던 이정후는 이날 3안타를 날리며 타율을 0.251로 상승시켰다. 특히나 4회말 더스틴 메이의 시속 96.6마일(155.5㎞)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타구 속도 98.6마일(158.7㎞)의 잘 맞은 타구를 날려 만든 2타점 3루타의 의미가 컸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특히나 빠른 속도의 잘 뜨는 배럴타구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3,4월 2루타를 양산해내며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는 이 부문에서 의외의 1위가 될 수 있는 선수로 손꼽혔는데 만약 이게 현실이 되지 못한다면 '많은 3루타'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가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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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2일 다저스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김혜성 또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3안타를 날리며 타율 0.349, 출루율 0.389, 장타율 0.481, OPS(출루율+장타율) 0.870까지 끌어올렸는데 의미가 깊었던 이유 하나는 3안타로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는 점, 또 하나는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1도루로 데뷔 시즌 두 자릿수 도루 기록과 동시에 팀내 도루 1위 오타니 쇼헤이(12도루)를 바짝 뒤쫓았다는 점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왼손 투수 선발 때는 웬만해선 활용하지 않으며 아직까지도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다시 한 번 주루 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더구나 김혜성은 단 한 번도 도루를 실패하지 않으며 위험 요소도 적은 특급 주자라는 것까지 과시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13개의 도루 포함 무려 24차례 도루를 모두 성공으로 만들어내는 위엄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야구 팬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건 이 의미 있는 활약이 두 절친의 맞대결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13일과 14일에도 이 맞대결이 이어진다는 게 야구 팬들을 더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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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를 시도하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