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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감독(가운데)이 13일 프랑스와 VNL 최종전에서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VNL 홈페이지 |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랑스와 VNL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19-25, 21-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세계 37위 한국은 3주에 걸친 대회 일정에서 캐나다(12위)에 풀세트 접전 끝 1승을 거뒀지만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1승 11패, 승점 5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VNL에선 최하위만 강등된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대표팀은 김연경(은퇴),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이 나란히 은퇴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까지 30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태국과 프랑스를 격파하고 2승을 거두며 희망을 찾았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합류하며 불안함과 기대가 공존한 가운데 대회에 나섰다. 일찌감치 모랄레스 감독은 2승을 목표로 삼았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이다현(흥국생명) 등 핵심 전력들은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잔류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독일(11위)과 이탈리아(1위)에 연이어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시작한 한국은 체코(13위)를 상대로 풀세트 끝에 패배하며 첫 승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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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왼쪽)이 스파이크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VNL 홈페이지 |
이날 캐나다에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서브(2-9)와 블로킹(4-10)에서 모두 크게 밀렸고 범실은 18개로 프랑스(14개)보다 더 많았다.
전반적인 실력차를 체감한 경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IBK기업은행)이 10점으로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고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흥국생명)이 8점,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가 6점,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5점을 잡아냈지만 4명이서만 53점을 합작한 프랑스의 벽은 높았다.
이제 한국의 운명은 태국과 캐나다의 최종전에 달렸다. 한국은 현재 18개팀 중 17위에 머물고 있는데 14일 오전 5시에 미국 알링턴에서 열리는 16위 캐나다(승점 8), 18위 태국(승점 5)의 경기 결과가 중요해졌다.
태국이 승점 1이라도 따내면 한국은 최하위로 밀려난다. 태국이 풀세트에 가지 않고 패해야만 가까스로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17위 자리를 지켜 잔류할 수 있다. 태국이 승점 1이라고 보탠다면 한국은 VNL의 하위 리그인 챌린지컵으로 향하게 된다.
대회 일정을 마친 여자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3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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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득점 후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