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21주년 창간기획-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파급력을 이끌어낸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2025년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1세대의 우여곡절과 2세대의 시행착오로 갈고 닦아진 이 꽃길에 섰던, 201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이들은 비장함과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을 통과했고, (물론 모두가 성공 가도를 달린 건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은 물론, 전교 성적에서도 톱을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9월 이 시점에서, 마의 7년도 넘어서고 군백기도 넘어서며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거나 앞둔 K팝 3세대 아이돌그룹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짚어보고자 한다.

3세대 대표 보이그룹 엔시티 127(NCT 127)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글로벌 팬층과 꾸준한 음악 활동을 기반으로, 팀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확장과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실험적' 아이돌의 등장

2016년 데뷔한 그룹 엔시티 127(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마크 해찬 정우)은 엔시티의 서울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유닛이다. 이들은 데뷔 초부터 '네오(NEO)'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네오'는 '새로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엔시티만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문화적 정체성을 뜻한다.
네오함의 시작은 2016년 데뷔곡 '소방차(Fire Truck)'이었다. 이후 '무한적아(Limitless)', '체리 밤(CHERRY BOMB)', '레귤러(Regular)' 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음악을 연이어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확립해 나갔다.
데뷔 초반, 당시 K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소 낯선 음악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한 확장을 표방하며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온 엔시티 팀 자체가 실험적이었기 때문에, 엔시티 127 또한 3세대를 대표할 '실험적인 아이돌'로 주목받았다.
◆ "엔시티 127이 곧 장르"

엔시티 127은 유니크하고 중독성 강한 네오함을 입증해나가며 '엔시티 127이 곧 장르'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들은 실력이 뒷받침된 퍼포먼스 중심 그룹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들의 존재감은 곧장 글로벌로 향하기 시작했다. 2018년 정규 1집 '엔시티 #127 레귤러-이레귤러(NCT #127 Regular-Irregular)' 발매와 동시에 해외 언론에서도 집중받았다. 이후 이들은 미국 지상파 ABC의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등 대형 방송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여기에 북미 투어 등으로 현지 팬덤을 형성하며 막강한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수치적으로도 이어졌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86위와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전 세계 22개 지역 1위를 차지하는 등 월드와이드 활약을 입증했다.

이후 이들은 연이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2020년 발매된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존(NCT #127 Neo Zone)'의 타이틀곡 '영웅(英雄; Kick It)'이 대히트를 기록했다. 각종 음악방송 1위 석권은 물론 앨범 초동 53만 장, 리패키지 앨범까지 합치면 120만 장을 기록했다.
또 2021년 정규 3집 '스티커(Sticker)'와 정규 4집 '질주 (2 Baddies)'이 각각 앨범 합산 누적 판매량이 300만 장을 훌쩍 넘기며 2연속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정규 5집 '팩트 체크(Fact Check)'와 세 번째 밀리언셀러 타이틀 획득, KMCA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받은 정규 6집 '워크(WALK)'까지 커리어 정점에 섰다.
◆ 군백기→따로 또 같이 활동 시작

엔시티 127은 지난해 말부터는 '같이 또 따로' 활동이 이어졌다. 팀으로서는 올해 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된 4번째 월드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Neo City – The Momentum)'을 성황리에 마쳤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현지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현재 태용과 재현이 입대하며 '군백기'를 맞이한 엔시티 127은 올해, 팀보다 솔로 활동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마크가 첫 솔로 앨범 '더 퍼스트푸르트(The Firstfruit)'를 발매했다. 그는 타이틀곡 '1999'로 힙합과 발레가 합쳐진 일명 '힙레' 챌린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뒤이어 도영은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Soar)'를 내고 보컬리스트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특히 그는 자우림 김윤아, YB 윤도현, 넬 김종완 등과 협업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해찬과 정우도 솔로로 나섰다. 해찬은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다. 그는 지난 8일 전곡 알앤비 장르로 채운 첫 정규 앨범 '테이스트(TASTE)' 발매해 유니크한 음색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는 올해 하반기 솔로로 나설 계획이다.
◆ "변함없는 도약과 확장 기대"

현재 엔시티 127은 멤버 태용을 시작으로 재현이 군 복무 중이며, 도영 등이 차례로 군 생활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전 세대는 '군백기'로 인해 팀 활동이 중단되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현재 '군백기'에 대한 인식도 변화됐고, 엔시티는 멤버 수가 많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솔로 혹은 유닛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또한 이 시기는 엔시티 127에게 도전이자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 활동 통해 개별 역량과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며 향후 팀의 정체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엔시티 127의 향후 행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엔시티 127은 그간 '네오'라는 고유 콘셉트 아래 매번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선보이며 리스너와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고, 라이브 무대와 콘서트를 통해 퍼포머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군백기가 시작됐지만, 멤버들이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어 군백기에도 다채로운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K-팝 신에서 유일무이한 색깔과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성장해온 팀인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는 도약과 확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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