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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포트]영화계, 8090 접근법이 다르다③

발행:
전형화 기자
ⓒ<'화려한휴가'>
ⓒ<'화려한휴가'>


8090 세대가 새로운 문화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요즘, 대중문화 각계에서는 이 세대가 보냈던 시기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특히 영화계에서는 80년대의 암울했던 현대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90년대는 대중문화가 비로소 꽃피기 시작한 시대로 추억하고 있다. 정치의 80년대와 소비의 90년대를 구분해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에 내세운 '화려한 휴가'는 충무로가 그릴 수 있는 80년대의 정점이다. 이념이 난무하고,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던 그 시대를 그리면서도 이념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그 시절 광주에도 웃음이 흘렀다는 것을 조명했다.


'꽃잎' '박하사탕' 등 그동안 광주를 다뤘던 영화들이 후일담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면 '화려한 휴가'는 그 때 그 사람들에 주목해 완성도는 차지하더라도 소재를 다루는 방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렇기에 치열했던 80년대를 보냈던 세대에게는 '화려한 휴가'를 남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 작품에 기웃거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로 한국전쟁과 60년대 군부정권 시대를 담았던 충무로는 점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70년대를 담은 '효자동 이발사'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조명한 '그 때 그 사람들'을 거쳐 80년 민주화 운동을 하다 도망치던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린 '오래된 정원'까지 왔다.


ⓒ<'언니가간다'>

화성연쇄살인과 지강헌 탈주라는 80년대를 뒤흔든 특정 사건을 소재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들 속에도 데모대를 막느라 경찰이 대거 출동하고(살인의 추억),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칠 수 밖에 없었던(홀리데이) 그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려내 치열한 80년대를 보냈던 8090 세대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반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10대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대중문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90년대는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다. 소비가 절정으로 치달아 IMF라는 시련을 겪었던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는 좋았던 90년대를 추억하는 작품이다. 30대 올드 미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리기 위해 94년으로 돌아가는 이 작품은 듀스, 윤종신,서태지와 아이들 등 90년대의 아이콘들이 대거 소개돼 그 시절을 추억하는 세대가 좋아할 볼거리가 가득하다.


거품이 펑 터져버린 IMF 시절을 어두운 뒷골목을 통해 조명한 작품도 있다. '사생결단'은 모든 게 넘쳤던 소비의 시절, 부산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생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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