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드라마 한편, 열 특집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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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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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건 추석이건 명절연휴 TV를 돌리다보면 늘 들을 수 있는 말. "왜 이리 재미난 게 안하냐?"


올해 설연휴도 마찬가지. 특선 TV영화가 20여편에 달하고 '베스트 오브 베스트' '스페셜'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특집방송이 KBS MBC SBS 방송3사를 수놓았지만, 시청률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못했다. 오히려 집중해 만든 드라마 한 편이 훨씬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BC가 지난 7, 8일 이틀 연속 방송한 4부작 드라마 '쑥부쟁이'(사진). 죽음을 앞둔 노부부(권성덕 김용림)와 그들의 4남매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며 눈길을 모았다.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아침 시간대에 방송됐는데도 불구, 1회 7.5%, 2회 10.0%, 3회 12.7%, 4회 16.2%를 기록했다. 마지막회 서울 지역 시청률은 20.1%를 보였다.


다른 기존 드라마들도 설특집 홍수속에서 제자리를 지켰다. 김수현 작가의 KBS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9일 전국시청률 24.0%, 같은날 첫방송한 김정수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는 20.6%를 보였다. 배종옥 주연의 경쟁작 MBC '천하일색 박정금'은 17.4%를 기록, 설연휴에 오히려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일일극의 왕좌 KBS '미우나 고우나' 역시 평소 40%를 오르내리는 고공행진까진 아니었지만, 설 당일인 7일에는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29.5%)을 보여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수목극 1위 '뉴하트'도 7일 연속 2회를 방송, 19.2%와 21.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름도 거창하게 '특집'과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붙인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참패했다. 요즘 예능 프로의 최강자 '무한도전'도 9일 스페셜편은 13.1%에 그친 반면, 같은날 본방 '특전사'편은 28.8%를 기록했다. 6일 방송된 '무릎팍도사 스페셜'은 8.8%, 8일 방송된 '특집 스펀지2.0 공부잘하는 법 베스트'는 4.8%, 9일 방송된 '특집 있다없다 플러스 베스트'는 6.9%, 에 그쳤다.


특선 TV영화는 더 초라하다. '괴물' '미녀는 괴로워' 등 지난해 추석때도 했던 재탕영화들은 시청률이 10%도 넘지 못했고, 지난 2004년 극장에 걸렸다가 이번 설 연휴 선을 보인 '본 슈프리머시'도 9.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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