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미니시리즈의 마지막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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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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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24부작 미니시리즈들은 죽을 맛이다. 일단 지상파 TV 시청률이 너무 안나온다. 시청률 선두는 50부작 이상의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 그리고 '이산'이라는 독특한 '이병훈 사극' 정도다.


보자. 뭐니뭐니해도 요즘 시청률 왕좌는 KBS1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다. 15일 시청률조사 전문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미우나 고우나'는 14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42.8%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날 방송된 SBS 수목 미니시리즈 '불한당'은 5.1%, KBS '쾌도 홍길동'은 14.8%에 그쳤다.


당초 60부작에서 연장이 한창 논의중인 MBC 월화사극 '이산'은 지난 12일 제43회에서 34.7%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KBS 20부작 미니시리즈 '못된사랑'은 권상우 이요원 김성수라는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 결국 6.8%라는 초라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최소 50부작 이상 방송되는 주말드라마는 20%대가 기본이다. KBS 김수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지난 10일 4회 방송분이 27.6%, SBS 김정수 드라마 '행복합니다'는 같은날 2회 방송분이 21.3%. '대조영'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이라고 하는 KBS 사극 '대왕세종'도 지난 10일 제12회에서는 21.9%를 기록했다. 같은날 제37, 38회를 연속 방송한 SBS '조강지처클럽'은 23.1%, 26.1%를 보였다.


결국 거의 유일하게 20%를 넘겨 그 화려했던 미니시리즈 전성시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건 MBC 수목 '뉴하트' 뿐이다. 지난해 12월12일 첫회를 17.1%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지난 14일 제19회에서 30%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제15회에서 30%를 기록한 후 두번째 30% 시청률 달성이다.


'뉴하트'는 통통 튀는 젊은 연기자(지성의 훈남이미지, 김민정의 똑순이이미지), 무겁지 않은 멜로(지성 김민정의 엘리베이터 닭살 애정행각), 감초처럼 등장하는 코믹 조연(박철민의 '뒤질랜드' 사랑), 유행 트렌드-코드의 적극 차용(지성의 텔미댄스) 등 과거 히트했던 미니시리즈가 가췄던 흥행코드는 다 갖추고 있다. 게다가 '종합병원' '의가형제' '하얀거탑'에서 검증된 의학드라마의 흡인력, 조재현 장현성 정동환 등 수준급 연기를 보여주는 중견연기자의 존재감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뉴하트'도 아쉬운 대목은 많다. 여러번 반복된 최강국 교수(조재현)의 귀신같은 수술솜씨, 전 영국총리의 긴급수술 에피소드에 얽힌 은성(지성)의 만화같은 병원 복귀, 뇌사에 빠진 손자의 심장을 다른 어린 환자에게 이식키로 결정한 할아버지의 애달픈 사연 등 '풍부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강렬한 '한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제 남은 건 4회 방송뿐. 병원장의 가슴 통증과 사표를 낸 최 교수의 미래, 병원내 온갖 권력지향 의사들의 최후, '너 없이는 못사는' 은성과 혜석(김민정)의 미래, 새로 형성된 우인태-김지현의 러브라인 등의 마지막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해 '뉴하트'가 미니시리즈의 성공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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