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를 강타한 미드열풍의 주역 '프리즌 브레이크'가 지난해 5월 시즌4를 끝으로 종영하면서 미드 열풍은 한풀 꺾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조지 오말리와 이지 스티븐슨의 죽음을 암시하는 묘한 결말로 막을 내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6가 지난해 9월24일 방영을 시작하면서 여성 미드족들의 지지는 변함없는 상태다.
하지만 '프리즌 브레이크'가 휩쓸고 갔던 미드 열풍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최근 장르적 다양성과 뉴 페이스를 무기로 한 새로운 미드들이 속속 등장, 미드족들을 한껏 들뜨게 하고 있다.
먼저 '의드'의 얼굴을 했지만 로맨스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레이 아나토미'와는 또 다른 '의드'가 새롭게 선보여 미드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영 중이기도 한 '로열 페인즈(원제 : Royal Pain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뉴욕 의료계에서 떠오르는 실력자이던 의사 행크 라슨(마크 퓨어스타인 분)이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병원 VIP환자를 소홀히 해 해고된 뒤 동생과 떠난 휴양지 햄튼에서 뜻하지 않게 미국 최상류층 대상 왕진 의사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과거 주변에 있는 도구를 활용해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던 맥가이버 마냥 뛰어난 손재주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람을 구하는 행크의 모습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뿐인가. 상상도 못할 미국 최상류층의 부유한 생활을 엿볼 수 있고, 그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단면도 알게 된다. 혹자는 돈만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하지만 돈 없는 행크가 상류층 인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에서 묘한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시즌 1이 방영 중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완료된 상태. 이에 마음 급한 미드족들은 이미 시즌1을 섭렵, 올해 제작 기획 중인 시즌2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로열 페이즌' 속 인간미 넘치는 의사 행크에게 반한 미드족이라면 '멘탈리스트' 속 패트릭 제인 캐릭터를 너무도 잘 소화하고 있는 배우 사이먼 베이커의 매력에 또 푹~ 빠질 법 하다.
한때 영매사로 TV에서 명성을 떨친 주인공 패트릭 제인이 캘리포니아 연방수사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레드존을 쫓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 짧은 줄거리로 '멘탈리스트'를 정의하면 안 된다.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로 뭐든지 꿰뚫어 보는 제인의 묘한 매력을 알게 되면 '멘탈리스트'의 열렬한 팬이 된다.
특히 제인의 부드러운 미소와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위트 있는 성격은 좌중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 한 번이라도 '멘탈리스트'를 집중해 본 미드족이라면 이 작품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가짜 심령술사 숀과 친구 거스의 코믹하면서도 엉뚱한 수사를 다룬 '사이크'도 C.S.I등 국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수사물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똑같은 수사물이지만 경찰 아버지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주변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갖게 된 숀이 뛰어난 과학 장비 없이도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제목 역시 이 작품의 성격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도록 사이코(Psycho)와 영매란 뜻의 사이킥(psychic)이 묘하게 합성됐다.
이외에도 1,20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십걸' 그리고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핀오프(전편의 등장인물·상황을 근거로 만드는 새로운 이야기)인 '프라이빗 프렉티스' 역시 최근 안방극장에 재상륙, 다시 한 번 미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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