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이 두명? MBC의 도넘은 사극사랑이 문제

발행:
김미화 기자
사진


MBC의 도 넘은 사극 사랑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MBC 일일사극 '구암 허준'과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며 시청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


'구암허준'과 '불의 여신 정이'는 두 작품 모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선조 왕조와 그의 아들 광해군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거의 흡사하다.


'구암허준'에서는 전노민이 선조 역할을 맡았고 인교진이 광해군으로 등장한다. 또 정시아가 인빈 김씨 역을 맡았다.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정보석이 선조 역할로, 이상윤이 광해군으로, 한고은이 인빈 김씨로 등장한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을 각기 작품에 맞게 재해석해 연기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상윤의 광해군은 로맨틱하고 귀여운 매력을 풍기는 반면, 인교진이 연기하는 광해군은 카리스마 있지만 심약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두 사극 드라마가 배경으로 하는 역사적 시기는 비슷하지만, 드라마가 주력하는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상윤의 광해군은 극중 유정(문근영 분)과 로맨스를 집중해야 하지만, 인교진의 광해준은 허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도움을 받는 모습이 부각되기 때문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는 드라마가 재해석 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드라마가 같은 날 30분을 텀으로 방송된다는 것이다. 거의 연달아서 방송되는 두 드라마가 같은 인물을 다르게 그려내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게 일부 시청자의 지적이다.


'구암허준'은 매일 오후 9시부터 30분가량 방송되고, '불의 여신 정이'는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30분 전에 봤던 선조와 광해군, 그리고 인빈 김씨를 30분 뒤에 또 다른 배우를 통해서 보게 된다.


이처럼 MBC의 도 넘은 사극사랑이 불러온 사극 겹치기 편성은 자신의 캐릭터를 집중해서 표현해내는 배우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을 줄줄이 편성하면서 결국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를 둔 것이다.


한편 MBC는 '구암허준'의 후속으로 또 다른 사극인 '제왕의 딸' 수백향을 편성했고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도 역시 사극드라마인 '기황후'를 방송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이프아이, R U OK?
새롭게 시작하는 '보이즈 2 플래닛'
차은우 '아쉬운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웰컴 25호"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