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드림이앤엠)이 시청률 30% 고지를 넘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30.3%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이하 동일기준)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 30% 돌파는 지난달 31일 첫 방송 이후 10회 만이다. 전작 '최고다 이순신'이 방송 48회 만에 시청률 30%대를 돌파한 것에 비해 훨씬 앞선 수치다.
'왕가네 식구들'이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 주말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캐릭터의 힘!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막장!
'왕가네 식구들'은 방송 1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 있었다. 바로 이앙금(김해숙 분) 왕수박(오현경 분) 모녀다.
이 모녀는 '왕가네 식구들'의 인기를 높이는 일등 공신이다.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며 욱하게 하고 있다. 이앙금은 큰 딸 왕수박만 편애하고 있다. 왕수박은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허세를 부리며 큰 소리 치고 있다.
시청자들의 공감이 아닌 공분을 이끌어 내는 캐릭터들 덕분에 '왕가네 식구들'은 '욕하며 보는 드라마'가 됐다. 모처럼 KBS 주말드라마에 자극적인 캐릭터 등장에 시청자들은 채널 고정이다. 분통을 터트리고, 이 모녀가 언제 개과천선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니까.
◆막장 캐릭터만 있다? 공감 캐릭터도 있다!
'왕가네 식구들'에 이해불가 캐릭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물들도 있다. 바로 왕호박과 왕광박(이윤지 분), 고민중 등이다.
먼저 시댁, 친정에 구박에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왕호박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캐릭터다. 왕가네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엄마와 언니의 생트집, 차별대우에도 되바라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절대 지지를 얻고 있다.
고민중은 잘 나가던 사업이 하루 아침에 망했지만 택배로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아내 왕수박의 밑도 끝도 없는 '돈 내놔'라는 말에도 꿋꿋이 가장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장모 이앙금의 매몰찬 독설도 받아내며 이 시대 가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고 있다.
왕광박은 다소 철없는 캐릭터지만 2,30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교사 일도 버리고 제 꿈 이루겠다는 의지는 시청자들에게 '꿈을 잃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에는 최상남(한주완 분)과 로맨스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밀당, 질투 등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로맨스 에피소드를 모두 선보이는 중이다.
막장과 공감 캐릭터를 앞세운 '왕가네 식구들'은 앞으로 본격적인 처가살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제 어떤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분과 공감을 이끌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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