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배인혁과 박지훈이 어린 시절 상처를 극복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는 여준(박지훈 분)이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여준과 남수현(배인혁 분)은 청춘에 대해 다루는 과제를 두고 다퉜다. 여준은 청춘의 밝은 면을, 남수현은 청춘의 어두운 면을 그리자고 한 것. 두 사람은 언쟁하며 조별 회의를 끝냈다.
김소빈(강민아 분)은 여준에게 "나만해도 밝은 건 너랑 있을 때 정돈데"라며 남수현 의견에 따르자고 했다. 그러나 여준은 "나도 어둡지. 아니, 어두웠지. 근데 나중에 시간을 기억하면 어두운 건 지우고 밝은 것만 기억하고 싶지 않을까"라며 거절했다.
집에 돌아온 여준은 과제 주제로 또 싸웠다. 남수현이 "너 나한테 유감있냐"라고 하자 여준은 "어둡고 힘든 콘셉트 때문에 유감있어요"라고 답했다. 남수현이 "상처 극복에도 노력이 필요해"라고 주장하자 여준은 "그 극복을 지금 해야 하나?"라고 맞섰다. 남수현은 "회피하고 싶어도 회피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지금처럼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도 있다고"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다음 날 여준은 아버지 전화에 긴장했다. 여준은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조별 회의에서 청춘의 명암을 모두 다루자고 했다. 여준은 "각자의 어두운 면에 대해 말해볼까요?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 거잖아요"라며 조원들의 어두운 면을 들었다. 여준 차례가 되자 조원들은 여준을 봤다.
여준이 아픈 곳을 드러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을 아는 남수현은 "넌 청춘의 암흑을 극구 반대하니까 말 안 해도 돼"라며 말을 돌렸다. 그러나 여준은 "아버지 폭력으로 짙은 어둠 속에 살았어요"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상처를 마주보고 극복하려고 하는 여준이었다.
남수현 역시 여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수현은 아버지 일기를 읽었다고 전하며 "아버지도 내 나이 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하며 힘들게 살아왔더라고. 누구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셨고. 아버지를 내내 원망하며 살아왔지만 사실 나 아버지 같은 경찰이 되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한 남수현이었다.
남수현은 "엄마랑 같이 올라와서 살 수도 있고"라며 집을 떠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여준이 "울어야하나"라며 "영원한 관계는 없으니까. 안 보면 멀어질 수도"라며 서운해하자 남수현은 "멀어져. 멀어지면 내가 가까이 가면 되지"라고 했다. 여준을 밀어내기만 하던 남수현은 이제 누군가에게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렇게 청춘들은 모두 아픔을 극복하고 한 층 더 나아졌다.
여도경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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