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글니글' 이상훈·송영길 "속은 니글, 얼굴은 생글"(인터뷰)

발행: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니글니글' 이상훈, 송영길 인터뷰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니글니글' 송영길(사진 왼쪽)과 이상훈/사진=이기범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니글니글' 송영길(사진 왼쪽)과 이상훈/사진=이기범 기자


눈에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직도 보기만 하면 속이 울렁거리지만 "니글니글~"을 외칠 때는 절로 웃음이 터지게 하는 두 남자가 있다. 바로 개그맨 송영길(31. 2010년 KBS 공채 개그맨 25기)과 이상훈(33. 2011년 KBS 공채 개그맨 26기)이다.


송영길과 이상훈은 최근 외모는 비호감, 개그는 호감인 개그맨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인기는 지난 5월 24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첫 방송된 코너 '니글니글' 덕분이다.


두 사람이 이끌어 가는 '니글니글'은 충격적인 비주얼과 파격 댄스를 앞세운 자아도취형 개그 코너다. 때로 속이 니글니글할 정도로 느끼한 표정, 춤이 등장하지만 웃음을 참을 수 없다.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얼굴을 생글생글 하게 만드는 송영길과 이상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자아도취형 개그 코너 '니글니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시작은 송영길 선배였죠. 영길 선배가 복싱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노래 '위글(Wiggle)'을 듣고, 여기에 엉덩이의 움직임이 강조된 위글 댄스를 조금 느끼하게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상훈)


-'니글니글'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본 소감은 어땠나요.


▶감독님(조준희 PD)이 시청자들이 욕할 수도 있으니 단단히 각오하고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다행히 첫 녹화 때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방송이 계속 되면서 시청자들께서도 내성이 생기셔서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관심에 감사하죠. (이상훈)


▶처음에 보실 때는 속이 부글부글 하셨을 텐데, 이제는 개그로 봐주고 계세요. 좋게 봐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아요. (송영길)


-호감보다는 비호감에 가까운 캐릭터인데,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뭘까요.


▶누가 봐도 저희는 못난이잖아요. 못난 두 남자가 잘난 척 하는 게 얼마나 웃겨요. 그냥 봐도 잘난 척 할 캐릭터가 아니까 오히려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비호감 캐릭터라고 해도 시청자들이 어이없어 하시면서 웃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개그맨으로서 웃기고 싶었어요. (송영길)


▶잘 생긴 개그맨이 '니글니글'을 했다면 정말 비호감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길 선배나 저는 외모만 봐도 못난이잖아요. 두 명의 못난이가 저렇게 잘난 척, 자신감 있게 사니까 시청자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라고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저희를 보시는 시청자들 속이 니글니글해도 얼굴은 생글생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글부글만 안 됐으면 좋겠어요. (이상훈)


-조인성, 송중기, 원빈, 아이유 등 여러 스타들을 상대로 디스 아닌 디스를 했는데, 스타 팬들의 격한 반응이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솔직히 저희도 부담은 되죠. 특히 친분이 없는 분들을 '니글니글'에서 언급할 때는 죄송하고요. 하지만 저희는 진짜 디스는 아니에요. 저희가 누구를 디스 할 처지는 아니거든요. 그저 개그일 뿐이죠. 시청자들도 스타들의 팬도 이를 아시는 것 같아요. 아직 항의 받은 게 없거든요. 다행이죠. (이상훈)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니글니글' 송영길(사진 왼쪽)과 이상훈/사진=이기범 기자


-'니글니글'에서 많은 스타들을 언급했던 만큼, 꼭 한 번 무대에 같이 서서 "니글니글"을 외치고 싶은 스타가 있나요.


▶많이 있죠. 그간 언급했던 분들도 다 나오셨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에요. 그리고 스타나 유명한 분들이 '니글니글'을 봐주실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이준기씨는 꼭 한 번 초대하고 싶어요. 저희 코너를 정말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이상훈)


▶저는 원빈, 김수현, 송중기, 조인성 등 잘 생긴 스타들 다 나오셔서 함께 니글니글 춤 췄으면 좋겠어요.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송영길)


-'니글니글'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5월에 첫 방송 할 때 금방 막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두 달이나 지났어요. 그래서 언제 코너가 끝난다고 예상할 수는 없어요. 소재가 다 떨어지거나, 시청자들이 내치치 않는다면 계속 해야죠. (이상훈)


▶저는 최소 6개월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는 11월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신에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정 안 떨어지게 재밌고, 알차게 만들어야죠. (송영길)


-핫팬츠에 망사, 찢어진 의상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준비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렵지는 않았어요. 사실 처음에 지금보다 노출이 더 심했는데, 감독님이 제지를 하셨죠. 지나친 노출은 안 된다고 해서 일단 가려야 할 부분은 다 가렸어요. 저희 나름대로 의상에 의미도 부여했어요. 제가 입는 흰색 의상은 순수, 송영길 선배가 입는 빨간색 의상은 열정이에요. (이상훈)


-송영길, 이상훈의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개그맨이니까 당연히 시청자들께 웃음을 안겨드려야죠. '니글니글'이 비록 속은 니글니글 하게 하지만 얼굴에는 생글생글 웃음을 만들잖아요. 앞으로도 좋은 웃음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니글니글' 송영길(사진 왼쪽)과 이상훈/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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