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의 新(신)바람이 불어온다.
지난 2019년부터 TV조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등이 큰 인기를 끌며 당시 TV 음악프로그램은 트로트 오디션이 주를 이뤘다. 트로트는 그간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다 시피 잊혀졌던 장르였기에 반가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으나 이내 '트로트'란 장르에 지겨움을 느꼈다. 이제 트로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올 하반기에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이 찾아온다.
그간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JTBC '믹스나인'의 최종 데뷔조 데뷔 불발 및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등 사건으로 인한 결과였다. 특히 '프로듀스 101'은 그룹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둔 만큼, 주목도와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조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드러나며 큰 질타를 받았다. 또한 '프로듀스 101'을 연출했던 안준영 PD는 전 시즌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으며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용범 CP 또한 징역 1년을 판결받은 바 있다.
앞선 사건들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돌 오디션이 다시 부활해 '글로벌' 명칭을 달고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한다.
◆ 韓·中·日 모은 '걸스플래닛999'
'걸스플래닛999'는 언어와 경계를 초월해 같은 꿈을 꾸는 소녀들이 K-POP으로 연결된 공간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의 부제는 '소녀대전'이다. 소녀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 초 진행된 지원자 모집에 총 1만 3천명이 글로벌 데뷔를 꿈꾸며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원자들은 3월부터 총 3차례에 걸친 예선을 거쳤고, 이를 통해 한중일 문화권에서 각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를 최종 확정했다.
엠넷은 앞서 문자 투표 관련해 문제가 된 바 있다. '걸스플래닛999'에서는 이런 문제를 없애고자 엔씨소프트의 K-POP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시청자 투표를 진행, 공정성을 강화한다. 더불어 글로벌 팬들의 목소리를 받아보고자 한다.
하지만 정작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있다. '글로벌'이란 명목하에 중국 연습생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동북공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중국 PPL 및 투자 관련해 예민하다. 이 시점에서 중국인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거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환영받을 수 있을지. '걸스플래닛999'는 오는 8월 방송된다.
◆ 싸이X박진영 합작 '라우드'
'라우드'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과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BS 'K팝스타'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춤, 노래에 한정하지 않고 작사, 작곡, 악기, 미술, 무용 등 여러 분야에서의 재능과 예술성은 물론 한 단계 더 진화한 '내면의 매력'을 지닌 참가자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합격한 75명을 공개한 상황. 영상 속 지원자들은 각자 악보, 기타, 카메라 등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는 물건을 들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부분 화제성이 높았다. 그룹 트와이스를 만든 '식스틴',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만든 '스트레이 키즈' 등이 있다. 현재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는 K-POP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이다. 이에 '라우드'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싸이의 독특한 감각과 박진영의 눈이 합쳐져 어떤 보이그룹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6월 5일 첫 방송.
◆ 한동철 PD, '믹스나인' 오명 벗고 MBC와 흥할까
한동철 PD가 MBC와 손잡고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한 PD 측은 지난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인 공연 제작사로부터 3000만 달러 월드투어를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즉, 최종 데뷔조의 월드투어 진행 금액 3000만 달러의 금액을 제안받은 것. 현재 한 PD는 제작사와 화상 미팅을 진행, 세부적인 조율을 이어나간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플랫폼을 론칭한다. 해당 플랫폼은 음반 구매. 콘서트 티켓 구매, 영상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여행, 게임 등의 기능을 연계해 아티스트의 팬덤 외의 대중들도 관심을 끌 예정이다.
다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한동철 PD의 전작 JTBC '믹스나인'이다. '믹스나인'은 한동철 PD와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양현석이 협업해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이다. 방영 전 엄청난 기대를 모았으나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믹스나인'은 시청률 0~1%대(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최종 데뷔조가 데뷔 불발되는 사태도 벌어져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한 PD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MBC와 만나 거대 오디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과연 그가 오명을 벗고 MBC와 함께 흥할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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