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플렉스 극장이 영화유통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17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 멀티플렉스 체인(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롯데)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 편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국 영화는 총 114편이 제작됐는데 이 중 4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한 작품은 97편으로 85.1%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7.3%(전체 119편 중 92편)로 감소했고 올 6월(전체 61편 중 46편) 현재까지 75.4%로 줄어들며, 2년 사이 10% 포인트 이상 축소됐다.
한 의원은 4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스크린 점유율은 07년 기준으로 전체 스크린의 80%에 달하지만 한국영화상영 편수는 해마다 감소해 일부 인기 있는 영화만을 집중적으로 상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003년 1편의 한국영화가 확보한 전체 스크린 수 평균은 35개 매출액 상위 10대 영화의 전체 스크린 수는 평균 64개였지만, 지난해에는 1편의 한국영화가 확보한 스크린 수는 평균 40개로 늘었으며 매출액 상위 10대 영화의 스크린 수도 평균 101개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멀티플렉스관이 특정 인기 있는 한국영화들만 집중 상영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접할 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 침체의 원인이 본 자료를 통해 멀티플렉스관의 증가와 이들의 특정 영화 집중 상영으로 인한 유통시장 왜곡이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며 "영화유통시장의 중심이 된 멀티플렉스관이 기업의 영리 추구도 중요하지만,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들이 앞장서 기업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라도 노력해 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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