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언론들이 베니스 영화제의 수상작 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9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는 자국 영화 '더 마스터'가 베니스영화제의 규정으로 인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내줬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한 측근 말을 빌려 첫 번째 심사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가 황금사자상과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선정 됐지만 영화제 규정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황금사자상 선정작을 '피에타'로 바꿨다고 밝혔다.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만은 "상의 위계를 고려하기 보다는 적절한 작품에 적절한 상을 준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더 마스터'에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수상작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더 마스터'의 황금사자상 수상 불발에 불만을 드러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2009년 만들어진 영화제 규정이 '더 마스터'의 3개 부문 수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2009년 주요부문에서 한 영화가 2개 이상의 상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더불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또 다른 본상을 수여할 수 없다.
미국 연예 전문지 더 랩도 영화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심사위원들이 다수의 상을 수상한 '더 마스터' 대신에 '피에타'로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도 '더 마스터'가 황금사자상 대신 은사자상 수상한 것은 올 해 영화제의 수상작 선정 방식에 논란을 일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제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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